[美 금리 방향타 FOMC 위원의 ‘점도표’ 살펴 보니] 2020년 3.25~3.50%로 오를 수도
[美 금리 방향타 FOMC 위원의 ‘점도표’ 살펴 보니] 2020년 3.25~3.50%로 오를 수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0년 7개월 만에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져

점도표란 FOMC 위원 개개인의 금리 인상 스케줄을 분포도로 정리한 일종의 설문조사다. 이번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기존의 2.1%를 유지했다. 연간 3차례 인상에 나서겠다는 기존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외견상으로는 ‘3년 간 매년 3차례씩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는 전임 재닛 옐런 체제의 기조를 고수한 셈이지만, 내부적으로는 4차례 인상론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15명 가운데 8명이 ‘3차례 인상론’을 피력하면서 주도권을 지켰지만 ‘4차례 인상론’도 7명에 달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늘렸다는 뜻이다. 2020년에는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7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0.25%포인트씩 인상을 가정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3.25~3.50%로 지금보다 1.7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연준이 이렇게 매파적 기조를 강화한 것은 실물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른바 ‘골디락스 시나리오’다.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가 너무 과열되지도 않고 냉각되지도 않은 ‘적당한 온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점진적인 긴축 기조에 변화를 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실물경기의 탄탄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실업률은 17년 만의 최저치인 4.1%로 떨어졌고, 소비와 투자 지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주택가격도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재정지출 확대도 실물경기의 열기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도는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근거다.
파월 의장은 2월 말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어떤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치에서도 낙관론이 묻어났다.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에서 2.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전망치는 2.1%에서 2.4%로 0.3%포인트 높였다. 현재 4.1% 수준인 실업률은 3.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스기사]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 2% 초반 변동금리라면 연말까지 기다릴 만
변동금리를 택하려는 신규 대출자라면 코픽스 금리를 ‘잔액 기준’으로 선택하는 편이 낫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에다 은행이 산정한 가산금리를 더해서 결정한다. 코픽스는 잔액 기준과 신규 기준 두 가지다. 잔액 기준은 은행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조달(예금) 잔액을, 신규 기준은 전달 발생한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가중평균 금리를 계산한다. 현재는 신규 기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잔액 기준보다 세 배가량 더 많다. 이상헌 은행연합회 자금시장부장은 “잔액 기준은 조달 규모가 신규 기준보다 더 크기 때문에 금리 변동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금리가 계속 오른다고 가정하면 잔액 기준이 이자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몇 가지 더 고려해야 한다. 일단 중도상환 수수료다.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되기 전에 변동에서 고정으로 갈아타려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율은 대체로 1.5% 내외다. 다만 3년을 꼭 채우지 않더라도 3년이 가까워질수록 수수료 부담은 줄어든다. 수수료를 구할 때 대출 잔여 일수를 고려하는데, 일부 은행은 일 단위로 수수료율을 내리고 있어서 본인의 남은 대출 기간에 따른 수수료 경감분이 얼마인지 은행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김현식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강남스타PB센터 팀장은 “통상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차이는 0.5%포인트 내외”라며 “기존 대출이 있다면 두 유형의 금리 격차는 물론 수수료 부담을 함께 계산해 더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거에 이미 2% 초반 수준의 낮은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라면 좀 더 신중한 편이 낫다. 올해 미국 추가 금리 인상 횟수는 3~4차례로 예상된다. 만일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탄다 해도 현실적으로 4% 아래로 받긴 어렵기 때문에 저금리 혜택을 좀 더 누리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정금리보다 1.5%포인트가량 싼 변동금리를 적용받는다면 기다렸다가 연말쯤 금리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일 최근 1~2년 사이 승진·소득 증가 등으로 신용도가 올라갔거나, 대출금 일부를 상환했다면 은행에 대출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 이새누리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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