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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의 넷플릭스?

게임 시장의 넷플릭스?

구글의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스타디아, PC와 게임기 등의 플랫폼 초월한 회원제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 올 후반 서비스 예정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게임 플랫폼의 혁신 몰고 올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라면서 ‘스타디아’를 공개했다. / 사진:JUSTIN SULLIVAN-GETTY IMAGES-AFP/YONHAP
알파벳의 구글은 지난해 10월 프로젝트 스트림(Project Stream)을 테스트했다. 크롬에서 고급 비디오 게임을 스트리밍하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이다. 첫 시범 가동에선 게이머들이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60fps(초당 프레임 수) 1080p 해상도로 플레이했다. 다른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 비해 인상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구글의 스타디아 공개는 그리 놀랍지 않았다. 프로젝트 스트림과 같은 60fps와 1080p 해상도로 각종 기기에 걸쳐 비디오 게임을 스트리밍(실시간 재생)하는 새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이다. 구글은 궁극적으로 그 사양을 120fps와 8K 해상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요즘에 나온 모든 게임기의 성능을 능가하게 된다.

구글은 올 후반 출범하는 스타디아로 게임을 플레이·시청·개발하는 일체형 플랫폼을 지향한다. 또한 PC와 기타 게임기 등의 플랫폼을 초월한 플레이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같은 게임기 제조사들이 그 새 서비스를 순순히 받아줄지 불확실하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게임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구글은 여러 기기에 연결하는 전용 스타디아 콘트롤러도 선보인다. 콘트롤러에는 힌트와 게임공략 가이드 비디오에 접근하는 전용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도 달려 있다.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가 발매예정인 슈팅게임 ‘둠 이터널’은 다른 주요 게임기와 윈도뿐 아니라 스타디아에서도 출시된다. 구글은 또한 신설된 스타디아 게임스·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통해 더 많은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타디아의 서비스 이용료가 얼마로 책정될지는 불확실하지만 비슷한 서비스의 이용료는 대체로 한 달에 5~30달러다.회원제 기반의 ‘게임용 넷플릭스’를 제공한다는 구글의 아이디어는 새롭지 않다(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소니는 5년 전 PS 나우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 월 20달러의 이용료로 750종 이상의 PS2·PS3·PS4 게임을 PS4 게임기와 윈도 PC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엔비디아는 PC 소유자들이 클라우드 기반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지포스 나우(GeForce Now)의 베타판을 테스트하고 있다. 덜 알려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점프와 블레이드 섀도(Blade’s Shadow)가 있으며 각각 한 달 이용료가 5달러와 30달러다.

구글은 여러 기기에 연결하는 전용 스타디아 콘트롤러도 함께 선보인다. / 사진:JUSTIN SULLIVAN-GETTY IMAGES-AFP/YONHAP
MS의 ‘X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니지만 월 10달러에 게임을 무제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MS는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라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이들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두 동일한 원칙에 따라 운영된다. 게임이 설치된 고성능 서버에서 원격으로 게이머에게 라이브 비디오를 스트리밍하고 게이머는 라이브 쌍방향 비디오처럼 게임을 통제한다. 초고속 연결망을 이용해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느껴지고 사용 중인 단말기에 설치된 게임처럼 잘 작동될 것이다.

이런 프레임워크에선 고가의 CPU·GPU·램을 요하는 개별적인 하드웨어 구성은 더는 중요하지 않다. 게임은 또한 서버상에서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되며 게이머들이 플레이하기 전 오랜 시간 업데이트를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 괜찮은 스크린과 인터넷 연결을 갖춘 단말기만 있으면 고급 환경에서 ‘트리플 A’(거액의 개발·마케팅 예산을 투입한 블록버스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프로젝트 스트림과 스타디아를 내세운 구글의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 진출은 신속히 이뤄졌다. 그리고 기존 플랫폼들보다 사양이 확실히 더 인상적이다. 일례로 PS 나우는 아직도 720p로 게임을 스트리밍한다. 따라서 구글이 스타디아로 신생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그리고 필시 게임기와 PC 게임)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 게임 발매사를 더 많이 확보하고 서비스 이용료를 경쟁력 있게 책정하고, 주류 소비자에게 현명하게 마케팅한다면 말이다.

불행히도 신제품 출시와 대중의 관심 유지는 구글의 강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구글 플러스는 소셜네트워킹 시장의 판갈이 혁신에 실패했고, 유튜브 레드는 넷플릭스보다 훨씬 작으며, 문 닫은 메시징 플랫폼의 긴 리스트(알로와 행아웃이 대표적)는 그들이 신제품 출시에만 관심이 많지 그것을 키우는 데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구글이 스타디아의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한 듯하며 그 플랫폼의 사내 클라우드 서버 덕분에 PS 나우와 지포스 나우 같은 라이벌 플랫폼들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스타디아가 성공한다면 전통적인 게임기 제조사, 엔비디아 같은 GPU 제조사, 나아가 아마존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까지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의 원대한 계획이 실현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 레오 선 모틀리 풀 기자



※ [이 기사는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 모틀리풀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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