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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의 약진…채권 시장서도 3강 구도 깨질까

SK그룹 계열사 물량 중심으로 존재감 확대

김신 SK증권 대표 [사진=SK증권]

김신 SK증권 대표 [사진=SK증권]

 
지난해부터 증권업계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분야에서 전통의 강자들에 도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따낸 KB증권이 주목 받는 가운데 채권 발행 시장에서도 SK증권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들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건설 등 SK그룹 계열사 채권 발행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아올렸다. 사모사채나 주식 관련 사채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를 기준으로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딜이 1분기에만 3조원이 넘는 실적을 쌓으며 채권 시장 내 존재감이 부각됐다.  
 
지난 27일에도 SK증권은 1500억원 규모의 한국중부발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SK증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지속가능경영,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채권 발행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증권의 실적은 채권 발행 시장에서 전통의 명가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말고는 앞서는 곳이 없는 수준이다. SK증권보다 자기자본 순위에서 앞서 있는 미래에셋증권이나 삼성증권 등은 채권 발행 실적만 놓고보면 SK증권보다 뒤쳐진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전통의 3강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기업금융(IB) 사업 가운데 채권 발행 시장은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다른 대형사들이 힘을 주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IB 부문 가운데 회사채 발행 주관은 상대적으로 복잡한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채권 발행뿐만 아니라 전통적 IB 분야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특정 분위의 상위 증권사라는 상징성은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시장서도 SK그룹사 상장에 훈풍 

 
SK증권이 전통적인 IB 부문에 힘을 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8년 사모펀드 J&W비아이지에 인수되면서부터다. 당시 SK그룹에서는 2015년 8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 제한 규정 때문에 3년여 만에 SK증권을 매각했다. 당시 기준으로 26년만에 SK 그룹에서 분리된다는 점 때문에 SK증권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SK그룹과 긍정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증권업 본연의 경쟁력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실제로 SK증권은 SK그룹에서 매각된 이후에도 SK그룹 계열사 관련 딜을 통해 IB 분야에서 실적을 쌓았다. 중소형사가 단번에 성장하기 어려운 IB 분야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는 평가 속에 SK증권은 기업공개 시장에서도 대형 딜에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공모주 열풍을 주도한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인수단에 포함됐고,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상반기 대어급 상장사의 인수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SK증권이 SK그룹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SK증권은 SK그룹과의 브랜드 사용 재계약을 마무리 지으면서 오는 2023년 말까지 3년 더 SK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SK증권이 SK그룹 계열사 시절인 2014년부터 7년째 SK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신 SK증권 대표이사의 임기 역시 2023년 3월까지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SK그룹사 물량만 놓고 보면 SK증권은 2018년 매각 이후에 오히려 더 자유롭게 관련 딜을 확보하는 모습”이라며 “실적면에서 당분간 약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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