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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순매수 주체로 떠오른 기관…‘동학개미’ 힘빠졌나

지리한 박스권 등락에 거래대금 감소
5월말 이후 코스피 순매수 주역은 ‘기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 있는 황소와 곰 조각상. 증시에서 황소는 강세장을, 곰은 약세장을 의미한다. [사진=중앙포토]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 자금의 이탈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빠른 회복세 속에 급격히 늘었던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최근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증시가 요동칠 때마다 대규모 매수세로 증시를 지지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 역시 정체되면서 증시 위축의 신호가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021년 들어 3200을 돌파한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조정을 거치며 3200선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락장 이후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개인 매수세가 한계를 맞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국내 증시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증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42조1072억원을 기록했지만, 2월 32조3771억원으로 줄어든 뒤, 3월 조정장에서는 26조1861억원까지 떨어졌다.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조2012억원으로 소폭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5월에는 25조3729억원으로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 대표 지수들의 등락과도 거의 일치하는 흐름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중순까지 KOSPI 일평균 거래대금은 평균 15조원으로 연초 이후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며 “5월 넷째주를 기점으로 거래대금이 회복되는 흐름이 포착됐지만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5월말 2조원 넘게 사들인 기관

 
증권가에서는 5월말부터 기관과 개인의 순매매 흐름이 바뀐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맞을 때마다 매수세로 지수를 지지했으나 5월말에는 기관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6월 첫거래일에도 상승의 주역은 기관이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615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654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5월 넷째주(5월 24~28일)에도 기관은 5거래일 모두 매수 우위 속에 2조18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조9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지수 조정이 나타날 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2021년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별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1월 강세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을 개인이 홀로 25조8706억원을 순매수하며 받아냈다. 2월과 3월에도 개인은 각각 9조5957억원, 7조6017억원을 순매수하며 홀로 지수를 지지했다. 4월과 5월은 7조원대에서 머무르는 모습이다.
 
정체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수가 박스권을 너머 추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만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다는 가정에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8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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