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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엔 문 닫는다”…국내 1호 배달앱 ‘배달통’ 역사 속으로

쿠팡이츠, 위메프오 경쟁에 뒤처진 배달통
‘빅3’에서 시장점유율 1% 차지하는 하위 앱으로 전락

 
배우 마동석이 모델로 나선 배달통 광고 화면. [사진 화면 캡처]
 
국내 1호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통’이 일주일 뒤면 문을 닫는다. 배달통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오는 24일 오후 10시 이후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현재 배달통 공식 홈페이지에는 “배달통이 시장 상황과 영업 환경의 변화 등으로 고심 끝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그동안 배달통을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메시지가 적혀있다.  
 
배달통은 지난 2010년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인 스토니키즈가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위치기반 음식 배달서비스 앱이다. 이후 2015년 4월 딜리버리히어로 인수되면서, 현재까지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위탁운영하고 있었다.  
 
‘원조 배달 앱’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장에 나타난 배달통은 출시 당시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우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5월까지 ‘배달의 민족’ ‘요기요’를 잇는 업계 3위 배달애플리케이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사용자 10명 중 9명이 이탈  

 
하지만 배달 앱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고, 경쟁사 배달애플리케이션이 잇따라 나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9.7%, ‘요기요’ 30.3%, ‘쿠팡이츠’ 6.8%, ‘위메프오’ 2%, ‘배달통’ 1.2%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배달 앱 업계에 뛰어든 쿠팡과 위메프의 거센 마케팅 전략에 ‘배달통’은 힘없이 밀려난 모양새다. 쿠팡이 선보인 ‘쿠팡이츠’는 배달 시 한 건만 접수받는 ‘단 건 배달’ 서비스를 강조하며 이용자를 늘리고 있고, 위메프의 ‘위메프오’는 중개수수료 0%를 내걸고 입점 점포를 확대하며 사용자를 이끌고 있다.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등장하기 전인 2018년 배달 앱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5.7%, ‘요기요’가 33.5%, ‘배달통’이 10.8%였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사용자의 이탈자는 크지 않았지만, 배달통 사용자의 이탈자는 비교적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에 배달통을 사용한 10명 중 9명이 지난해부터는 배달통이 아닌 다른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한 셈이다. 
 
6월 24일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배달통 공식 홈페이지. [사진 화면 캡처]
 
배달통 사업 중단은 딜리버리히어로가 함께 운영하는 배달 앱 ‘요기요’ 매각 추진과도 흐름이 이어진다. ‘요기요’ 매각 전,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배달통’ 역시 사업을 접는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며 배달 앱 독과점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딜리버리히어로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요기요 매각, 배달통 사업 중단 등을 결정한 것 같다”며 “특히 배달통은 업계 후발주자와의 경쟁에서도 도태되면서 빨리 정리해야 하는 카드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통은 24일 오후 10시부터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다. 배달통 측은 “서비스 종료 직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24일 오후 8시부터는 모바일 결제보다는 전화 주문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길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배달통 경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내부 직원들은 자사에 계속 남으면서, 다른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요기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관계자는 “배달통 서비스를 지원하던 직원이 퇴사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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