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환으로 매출 1000억원, 흑자전환 목표"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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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전환으로 매출 1000억원, 흑자전환 목표"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

재활용 중간처리 프로젝트 후 제조업 진출 예고

 
코스피 상장사라는 외형만 유지한 채 말라갔던 쉘컴퍼니(껍데기만 남은 회사) 비케이탑스(옛 동양네트웍스)가 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정보통신(IT) 부문을 매각, 유통부문을 강화하더니 올해 2월에는 돌연 재활용 중간처리업자가 됐다. 동양그룹의 시스템 통합(SI) 계열사로 출발했던 비케이탑스는 IT 부문이 주력 사업이었다. 기업소모성자재 공급을 주로 했던 유통부문은 비케이탑스가 동양그룹에 속했을 때도 전체 매출의 약 20%만을 담당했다. 고철을 떼다 파는 일은 아예 없었다.
 
변화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흑자가 예상된다. 7년 만이다. IT 부문을 떼어 낸 자리에 채운 이미용기기, 주방가전, 주방용품 등의 국내 판권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웅진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설비를 사들여 시작한 철거 사업은 의외의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 전환은 쉘컴퍼니 성장의 핵심”이라며 “완전히 다른 회사를 만들겠다”는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이사를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고육지책 재활용 처리업, 800억원 매출 전망

“아무것도 없었다.” 29일 그의 첫 마디였다. 2013년 동양그룹 사태로 현재현 전 회장 일가에서 떨어져 나온 비케이탑스는 2015년 법정관리 졸업 후 총 7차례 회사 주인이 바뀌는 아픔을 겪었다. 주인은 대부분 사모펀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4월 개인회사 와이퀸텟을 최대주주로 맞이 한 뒤에야 회사는 조금씩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정 대표는 “마지막은 라임사태로 유명한 라임자산운용이었다”면서 “잇따른 검찰 압수수색으로 회사 상황을 들여다볼 자료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마지막까지 털어갔다. 라임이란 이름은 비케이탑스 자산 유출 과정에서 계속 등장했다. 2017년 6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21.2%)에 오른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메타헬스)이 사내유보금(225억원) 라임자산운용 운용 펀드에 가입케 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메타헬스는 비케이탑스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라임자산운용이 인수한다. 돈은 실체 없는 해외 바이오 벤처 등에 주로 투자됐다. 그리고 라임자산운용은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재활용 중간처리업은 개인회사가 라임사태 이후에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돈벌이였다. 정 대표는 자본잠식 끝에 25대 1 감자를 거친 비케이탑스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120억원 자금을 부어 최대주주에 오른 와이퀸텟의 최대주주다. 그는 “라임자산운용으로 들어갔던 비케이탑스 사내 유보금은 전액 손실처리됐다. 돈은 돈대로 사라졌고, 라임이라는 꼬리표가 남아 돈이 돌지 못했다”면서 “폐공장 설비를 인수해 고철을 팔고, 남아있는 설비를 중고로 파는 일은 말하자면 고육지책이었다”고 토로했다.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이사. 전민규 기자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이사. 전민규 기자

 
비케이탑스는 돈(전환사채)을 빌려 경북 상주에 있는 웅진폴리실리콘 파산 후 남은 공장 설비를 약 350억원에 사들였다. 메리츠증권에 고철 매각 계약금에 최대주주 지분까지 모두 걸고 설비 인수자금 약 300억원을 빌렸다. 그는 “고철 매각 계약금으로 받은 금액은 약 13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최대주주 주식 272만4795주까지 견질 담보해 겨우 빌린 돈이 300억원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비케이탑스 주가가 1만6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돈을 주고 돈을 빌린 셈이다.
 
겨우 빚을 내 시작한 재활용 중간처리업이란 고육지책은 성과가 돼 돌아왔다. 고철과 폴리실리콘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한 수익 규모를 뛰어넘었다. 특히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 추이로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쌓이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2월에 매입한 구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의 중고 생산 장비 문의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면서 “올해 유통에서 200억원, 재활용 중간처리 사업에서 800억원 등 총 1000억원 매출이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전주 꼬리표 떼고, 제조업으로 전환 추진

여기에 유통 부문이 비케이탑스를 단단히 받치면서 작전주 꼬리표도 떨어질 전망이다. 2018년 바이오 관련주로 묶여 10만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현재 1만원에 머물고 있다. 그 사이 쿠팡으로의 포장재 등 소모성자재 납품이 주목받아 쿠팡 관련주로 등락을 겪었다. 정 대표는 “비케이탑스가 작전주로 불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최대주주 주식이 보호예수돼 지난 1년간 유통되지 않았던 탓도 크다. 이제부터는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케이탑스는 최근 제조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김포에 있는 마스크 등 생필품 제조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게 정상용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재활용 중간처리업은 1회성 프로젝트의 성격이 짙다”면서 “유통 부문은 다르다.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을 통해 다진 유통 노하우 및 시스템에 직접 생산이란 강점을 엮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뱅크원에너지 대표이사, 일본 미츠이증권 이사·부회장을 각각 거쳤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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