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잔여백신 70만회분, 내일 한국 온다
초등 교사 등 코로나 고위험 직군에 우선 공급 예정
정부가 이스라엘과 코로나19 백신 교환(스와프)을 진행한다. 양국 합의에 따라 내일(7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을 통해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이 한국에 들어온다. 대신 한국은 9~10월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을 이스라엘에 제공하게 된다.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하레스(Haaretz)’는 6일(현지시간) 오전 나프탈리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이 이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 테스크포스(TF) 팀장도 협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접종 후 남은 백신 약 100만회분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제공하기로 했다가 백지화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PA는 “기한이 임박한 백신은 받지 않는다”며 배송받은 백신 9만회분을 폐기했다. PA의 보건 인프라를 고려할 때 받은 물량을 기한 내 대상자들에게 접종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당국은 이스라엘 잔여 백신의 사용 기한이 이달 말인 7월 31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당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7월 내 1000만회분을 도입해 접종할 예정이었으나, 당장 지난 5일 0시 기준 코로나 백신 잔량은 화이자 140만회분을 포함해 총 180만회분에 그치는 상황이었다. 이런 수급난 때문에 접종 속도는 느려지는 반면,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당국은 이번 물량을 코로나 전파 위험이 높은 직종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등학교 1·2학년 교직원 38만명은 오는 13일부터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이들 직군은 당초 28일부터 접종 받을 수 있었다.
이후 당국은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이스라엘에 반환하게 된다.
권덕철 팀장은 “이번 한국-이스라엘 백신 교환은 한국 입장에선 백신을 예정보다 조기에 공급받아 여름 휴가철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이스라엘 입장에선 백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가별로 백신이 필요한 시기가 다른데, 이번 교환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례”라면서 “국제 공조를 활성화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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