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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등급 신용대출 금리가 5.57% '전북은행 나홀로 高금리'…영끌 시대 '이유 있는 수익 급증'

저금리시대, 시중은행보다 두 배 높은 고금리 대출
JB금융 1분기 최대 실적 내기도… 전년보다 36% 증가

 
 
은행연합회 공시에는 전북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와 관련해 '외국인 및 당행 서민자금, 중금리대출 제외 시 3.64%' 내용도 추가 설명 돼 있다. [이코노미스트]
 
J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신용대출 금리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1~2등급의 고신용자에게도 금리 5% 이상을 요구했다. 가계대출만 아니라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같은 모습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장사를 통해 전북은행은 지난해만 아니라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 
 
전북은행만 아니라 광주은행도 같은 모습을 보여 JB금융지주가 가계대출이 급증한 시기에 맞춰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계 외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금리 모두 업계서 '상위'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취급된 대출 기준으로 전북은행의 1~2등급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57%를 기록하며 국내 전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신용 1~2등급)가 평균 2% 중반인 것과 비교해 2배가량 높은 상황이다. 전북은행만 아니라 같은 지주 계열 은행인 광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3.72%를 기록, 전북은행에 이어 가장 높았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외국인 고객 및 당행 서민자금, 중금리대출 제외 시 3.64%로 낮아진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다른 시중은행들은 같은 조건일 경우 대출 금리가 모두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과 서민 자금 및 중금리대출은 모든 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규모도 지방은행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전북은행 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개인 고객만 아니라 소상공인(개인사업자)의 신용대출에서도 높은 금리를 책정했다. 전북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1~3등급)는 3.03%로 일반은행(국책은행 제외) 중 제주은행(3.58%), 신한은행(3.06%) 다음으로 높았다. 전북은행의 1~10신용등급의 평균 개인사업자 대출 금리는 4.62%를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평균 금리도 제주은행(4.21%)을 제외하고 모두 2~3%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개인사업자의 물적담보대출에서도 전북은행은 1~2등급의 고신용 고객에게 3.40%의 금리를 요구해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물적담보대출도 1~2등급 고신용 고객에게 3.28% 금리로 취급하고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북은행 대출 증가율 낮아도 고금리로 순이익 급증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사인 JB금융은 지난 1분기 13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1·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 순이익도 1년 전보다 26.8% 늘어난 430억원, 광주은행은 11.3%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지방은행들의 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같았고,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8.7% 늘어났다. 이와 비교하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이 월등히 앞선다.  
 
이렇게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대출 금리를 높게 책정한 이유로 분석된다. 전북은행의 가계대출채권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1분기에 6조99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국민은행의 경우엔 이 채권이 같은 기간 동안 8.3% 증가했다. 전북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 속도가 더디지만, 대출 금리가 월등히 높은 영향에 따라 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출 관리를 한다"며 "가산금리를 지나치게 올리면 고객 이탈까지 발생할 수 있어 단순히 순이익만 고려해 올리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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