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제판분리 시대②] 흑자전환 자회사 GA…계륵'서 '효자' 되나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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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제판분리 시대②] 흑자전환 자회사 GA…계륵'서 '효자' 되나

대형 자회사형 GA, 7곳 중 4곳 흑자 전환
설계사 인력관리 용도에서 보험사 실적 견인회사로
미래에셋·한화생명 완전분리형 GA도 출범 초기 선전

 
 
지난 3월 진행된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현판식 모습.[사진 미래에셋생명]

지난 3월 진행된 미래에셋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 현판식 모습.[사진 미래에셋생명]

지난 4월 열린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식 모습.[사진 한화생명]

지난 4월 열린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식 모습.[사진 한화생명]

 
보험사의 '계륵'같은 존재였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출범 초기 설계사 인력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던 대형사 자회사 GA들이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 흐름 속에서 출범 4~5년차를 맞이하자 순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전문 판매조직인 자회사 GA 집중 육성에 나서 실적 상승과 함께 기존 GA 견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흑자 돌아선 자회사형 GA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대형GA의 수입수수료는 전년대비 약 3.4%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GA는 보험사 상품을 팔고 받는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다. GA의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불완전판매비율도 0.09%로 전년(0.13%)대비 0.04%p 개선됐다. 보험업계 변방으로 여겨지던 GA가 영업채널 중심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미 업계 보험설계사 수는 보험사 전속(약 19만명)보다 GA(약 23만명)가 많은 상황이다.      
 
GA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몸집을 키우자 몇 년 전부터 보험사들은 자회사형 GA를 설립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실적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 자회사형 GA 중 설계사 500인 이상을 보유한 대형 GA는 7곳으로 이중 4곳이 흑자를 기록했다.  
 
[자료 e클린보험서비스]

[자료 e클린보험서비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2018년 - 66억원, 2019년 - 50억원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25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도 직전 2개년도 -53억원, -4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해 57억원의 순익을 냈다.  
 
DB금융서비스(DB손보)도 -24억원, -11억원에서 지난해 3억7000만원의 순익을, AIG어드바이저(AIG손보·10억원)는 전년대비(15억원) 순익이 소폭 줄었지만 그래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신한라이프의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는 -3억2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대형 GA인 리더스금융판매의 판매인력을 대거 흡수하면서 설계사 수가 기존 1000여명에서 3000여명으로 뛰며 순익 상승이 기대된다.  
 
2018년 12월 출범한 ABA금융서비스(ABL생명)는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모회사인 ABL생명이 49억원의 추가 증자를 진행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메트라이프생명)는 지난해 2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직전 2개년도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 지난 4월 부임한 박승배 대표가 장기적으로 700여명인 설계사 수를 1500명까지 늘리고 전 지점을 돌며 영업지원책을 펴고 있어 실적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  
 
2000년 중반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보험사의 자회사형 GA는 2015년을 전후로, 그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집조직이 취약한 중·소형사는 판매채널 외연확대 또는 판매조직 분리를 위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했다. 반면 대형사들은 이 시기, GA가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을 꾸준히 스카웃하며 유출 문제가 본격화되자, 아예 직접 자회사 GA를 만들어 인력관리에 나섰다. 매출의 핵심인 고능률 설계사 유출이 지속되자 아예 대형사들이 직접 GA를 만들어 설계사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자회사형 GA는 설립 초기, 비용 문제로 손실이 컸다. 또 설계사 유출 방지 등 인력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실적 면에서는 큰 반등을 이뤄내기 어려웠다. 주력상품들을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집중 판매하는 영업환경 속에서 자회사형 GA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회사형 GA도 기존 GA와 운영 형태가 유사하기 때문에 출범 2~3년은 신규인력 채용, 임차비, 사무집기비 등 투자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최근 보험사들이 GA를 계륵으로 보기보다 아예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앞으로 자회사형 GA에서 유의미한 순익을 내는 보험사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완전 제판분리형 GA, 초기 실적 '성공'

올해 완전한 제판분리에 나선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출범 초기, 안정적인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양사는 전속설계사 조직을 아예 본사에서 분리해 자회사형 GA로 이동시켰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각각 3300여명, 1만9000여명(GA업계 1위)에 이른다.  
 
지난 3월 출범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월납 초회보험료는 3~4월 월평균 20억원, 5월은 19억원을 기록했다. 3~4월 초회보험료는 제판분리 이전 대비 약 6% 수준 증가한 수치다. 지난 4월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4~5월 월납 초회보험료가 월 평균 59억원을 기록, 제판분리 이전 1분기 대비 13.6% 상승했다.  
 
올 2월 출범한 현대해상의 판매전문 자회사형 GA인 마이금융파트너는 100% 외부충원 방식으로 설계사를 모집 중이라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하나손보의 자회사형 GA인 하나금융파트너는 디지털 플랫폼 형식의 GA를 목표로 내년 초 출범 예정이다. 당초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했지만 IT관련 인재 채용, 설계사 조직 이전 문제 등이 겹치며 출범일이 미뤄지고 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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