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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상케이블카 재추진②] 상인들 "새로운 관광 콘텐트 필요"

교통·환경·공공기여 보완해 6년만에 재도전

 
 
해상에서 바라본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조감도 [블루코스트]

해상에서 바라본 해운대~이기대 해상케이블카 조감도 [블루코스트]

 
부산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는 지난 5월 부산시에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이기대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부산블루코스트가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처음 추진한 건 2016년이다. 당시 부산시가 교통·환경·공공기여 문제로 사업을 반려했지만 2018년 시민 제안 때문에 다시 관심을 받았고, 2019년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34만명의 사업 찬성 청원을 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은 답보상태다. 일부 환경단체와 특정 지역구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최도석 부산시 의원(국민의힘)은 “한 개 사업을 놓고 시장이 4번 바뀔 동안 수년째 시간 끌기만 할 뿐 부산시는 어떤 입장표명도 내놓지 않았다”며 “민간기업이 오랜 시간 동안 매몰비용을 쏟으며 기다려야 하는 부산시의 의사결정 시스템 때문에 앞으로 민자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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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말만 국제관광도시일 뿐, 지갑을 열만한 해상관광 인프라가 전혀 없다.” 
 
22일 만난 부산지역 상인연합회와 관광협회는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신태원 부산광역시상인연합회 부회장은 “관광객들이 부산 상권에서 소비하려면 숙박도 하고 오래 머물러야 하는데, 관광 콘텐트가 부족하다”며 “해상케이블카가 건립되면 관광버스가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로 분산되면서 지역경제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유입된 관광객을 오랜 시간 머물게 할 만한 체류형 관광상품이 부족하다는 의견에는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도 동의한다. 장순복 부산관광협회장은 “사람이 빠져나간 부산의 경쟁력은 결국 관광”이라며 "부산에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들은 배에서 내려 감천마을을 한 번 둘러보고 백화점만 방문한다. 이들이 2~3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상인·관광협회 "케이블카 낙수효과 기대"  

부산시는 관광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젊은 인구가 빠져나가고 주력 산업이 침체하면서 부산은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관광 중심 도시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수에 따르면 부산시의 인구는 10년 전 355만명에서 현재 337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더 큰 문제는 부산을 빠져나가는 인구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매년 2만명 넘는 인구가 부산을 떠났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4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부산을 빠져나가며 인구 감소 폭이 더 커졌다.
 
부산시 인구 감소의 이유는 지역에 일거리가 없어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여년 동안 부산의 사업자 수 증가율은 3.1%로 전국 평균인 4.0%를 밑돌았다.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해서도 서울 3.0%, 대전 2.9%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이다.  
 
이에 부산시는 관광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30년 부산에서 월드엑스포가 개최되고,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사업을 핵심프로젝트 중 하나로 삼았다. 지난해 대한민국 1호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찬성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케이블카가 관광지의 ‘킬러 콘텐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경남 통영시 해상케이블카는 개장 14년 만에 누적 탑승객 1490만명을 기록했다.
 
해상관광 케이블카를 찬성하는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상관광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측은 환경 훼손, 교통 혼잡, 경관방해를 문제 삼고 있다. 
 
사업자인 블루코스트 측은 올해 사업을 다시 추진하면서 2016년 당시 사업 반려 사유였던 환경·교통·공공기여 문제에 대한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해왔다. 먼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자동순환식 3S 곤돌라’ 방식을 채택했다. 3S 방식은 초속 35m 강풍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최신 기종이다. 비용은 비싸지만 여수 등지에 설치된 1S(모노케이블카) 방식보다 정류장 사이에 설치해야 하는 타워 개수를 줄일 수 있다. 부산 해상관광 케이블카는 4.2㎞에 달하는 국내 최장 길이지만 해상타워는 종전보다 절반 줄인 3개뿐이다. 블루코스트 측은 케이블카 정류장 건설로 인한 자연 훼손도 최소화 한다고 밝혔다. 케이블카 정류장이 해운대구 주차장 부지와 남구 이기대공원 콘크리트 부지에 들어서는 만큼 추가적인 자연 훼손은 없다는 입장이다. 
 
교통 대책으로는 해운대 일대 주차난을 고려해 주차 면을 5년 전의 배에 가까운 1972면(해운대 1072면, 이기대 900면)을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케이블카를 관광수단인 동시에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 왕복으로 운영되는 통영·여수 케이블카와 달리 해운대에서 이기대 방향으로, 이기대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얘기다. 
 
공공기여 방안 역시 확대했다. 특히 매년 케이블카 매출액의 3%를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사업자 측의 계산대로라면 기부금은 매년 약 30억 원 규모로 여타 케이블카 공익기부금의 최대 30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해운대 마린시티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 우려에 따라 케이블카에 자동 창문 흐림 장치를 설치한다. 마린시티와 가까워질 때는 시야가 흐려지면서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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