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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증권株 중 20개 주가 상승…하락한 두 곳은 어디?

KTB證148%·한화 116% vs 미래에셋 -3.9% 키움 -6.3%
저배당 정책, 주식 거래대금 감소 등이 악재로 작용

 
 
올 들어 증권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주가는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미래에셋증권은 -3.9%, 키움증권은 -6.3% 떨어졌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증권사 22곳 중 올 들어 주가가 떨어진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2곳뿐이다.
 
두 곳을 뺀 20개 증권사의 주가는 모두 상승세다. 가장 많이 오른 건 KTB투자증권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48.2%에 달한다. 한화투자증권(116.8%)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102%)의 주가도 상반기 동안 연초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4곳은 수익률이 40%를 넘는다.
 
증권주가 상승곡선을 그린 건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투자 열풍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폭락했던 증시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 입성했고, 급증한 주식 거래대금이 증권사들의 호실적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57곳)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988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1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내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2조5216억원으로 36%나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 전년보다 배당 규모 28% 줄여 

 
이런 호실적 속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는 저배당 정책, 정체된 주식 거래대금 등이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전년(1주당 260원)보다 배당 규모를 줄인 셈이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이 2900원에서 3000원으로, NH투자증권이 500원에서 700원으로, 삼성증권이 17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배당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통상 배당은 금융주 투자의 대표적 매력요소다. 배당이 줄어들면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약 20% 수준의 배당성향과 2%대의 배당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타 증권사 대비) 배당 매력이 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배당을 줄인 이유는 주가 부양책으로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배당과 별도로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고, 현금 배당에 따른 소득세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발행주식 수가 6억주가 넘는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개인 고객이 가장 많은 키움증권은 감소하고 있는 주식 거래대금이 악재로 꼽힌다.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1000원으로 1분기보다 19% 줄어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실적은 통상 수수료 수익에 따라 달라진다”며 “2분기 들어 주식 거래대금이 줄고 실적도 감소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상반기 성적표가 좋지 않았던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주가는 지금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발행 어음 관련 수익과 프리 IPO(우량기업에 대한 상장 전 지분투자) 관련 투자수익이 늘면서 앞으로 실적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개인 신용공여 확대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에 대한 기대감에 하반기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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