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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에서도 빛나는 가치주③] PER 13배 vs 업황 흐림… 삼성전자 투자해도 될까

삼성전자 평균 PER 13.2배로 업종 평균(17.1배)보다 낮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파운드리 경쟁에 “성장가치 불확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65%(2100원) 오른 8만1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 입성한 건 지난 7월 15일(8만600원) 이후 약 2주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21%, 54.26% 각각 늘었다.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이같이 높은 성장성은 올해 상반기 증시를 이끈 ‘성장주(향후 매출과 이익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의 특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된 가치주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1개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PER은 13.2배다. 업종 평균(17.1배) 보다 낮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무형자산, 브랜드, 기술력,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PER은 최소 국내 평균값을 상회해야 한다”며 “수익적인 측면에서 보면, 삼성전자는 현재 저평가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가치주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저평가되었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없는 주식은 가치주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이채원 의장은 “가치투자에서는 수익가치와 성장가치를 함께 봐야한다”며 “삼성전자의 성장가치를 논하기에는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D램 점유율은 41.2%로 1위다. 그러나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드는 등 업황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2분기 반도체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비메모리 공급부족과 스마트폰 부품 차질이 3분기에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공급망 차질이 오히려 서버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 지나쳐 … “가치투자 시점” 의견도   

 
삼성전자의 강점인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 미국 인텔과의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점도 문제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위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시장점유율은 55%였으며 삼성은 17%였다.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점유율 등이 경쟁업체보다 떨어져 성장가치 측면에서 매력이 떨어져 가치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 가치주로 주목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오 센터장은 “반도체는 다른 업종보다 수익의 역동성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엔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돼 있다”이라고 분석했다.  
 
부진하던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점도 삼성전자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 센터장은 “올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7개월 간 횡보한 것을 볼 때 미래에 올 수 있는 위험은 이미 다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오히려 지금이 장기간 투자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에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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