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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4년만에 분기 흑자…'외·내형 성장' 전략 먹혔다

2분기 39억원 순익 달성,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
업비트 제휴 효과 '톡톡'… 대출자산 늘리며 수익↑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사진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모처럼 웃었다. 올 2분기, 출범 4년여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1호 인터넷뱅킹’에 걸맞지 않는 성적표로 줄곧 카카오뱅크와 비교당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온 케이뱅크는 드디어 반등의 기지개를 켤 기세다. 특히 이번 흑자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노리는 서호성 은행장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3일 케이뱅크는 올 2분기 39억원(잠정)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4월 문을 연 이후 약 4년여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이다. 올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 때문에 상반기 누적손실은 84억원이 됐다. 하지만 이번 흑자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449억원) 대비, 손실 규모는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흑자 전환 배경에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컸다. 서 행장은 올 초 부임 이후 업비트와의 제휴를 추진해 성사시켰다. 국내 코인 열풍 속 업비트 거래 고객이 늘면서 올 2분기 케이뱅크의 비이자손익(순수수료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업비트와 제휴를 성공시킨 서 행장은 하반기 KT그룹과의 시너지 강화, 이외에도 다양한 제휴처를 발굴해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외형 성장도 흑자 전환의 주 요인이 됐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400만명의 고객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 규모의 26배를 웃돈다. 7월 말 기준 고객수는 628만명이다. 상반기 수신과 여신은 각각 7조5400억원, 2조1000억원 늘어 6월 말 수신 잔액은 11조2900억원, 여신 잔액은 5조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출자산이 늘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일별 가입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10개월 만에 누적 취급액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중저신용자(KCB 평점 기준 820점 이하) 대출 비중도 상반기 목표치 이상을 달성해 이자이익 상승에 기여했다.
 
서 행장은 하반기에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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