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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 이룬 리튬 ETF…리튬 공급과잉에 '투자 주의보'

미래에셋 리튬 ETF 지난달 출시 후 수익률 7.78%
“공급과잉 해소하려면 전기차 시장 더 성장해야”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가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 SOLACTIVE' ETF에는 이달 5일까지 약 2주일 동안 24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에 오른 'TIGER 차이나 전기차 SOLACTIVE'가 상장 후 15영업일 동안 408억원의 자금을 모은 것을 고려하면, 초기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진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최근 1주일 동안 수익률이 7.78%로,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ETF의 평균 수익률(0.82%)을 한참 웃돈다. 해당 ETF는 '세계 최대 리튬업체'로 꼽히는 미국 앨버말과 '중국 최대 광산업체' 강봉리튬 등에 간접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 주식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시선도 리튬에 쏠려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달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를 8346만 달러(약 954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개월 수익률은 17.63%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ETF의 한달 평균 수익률(2.56%)의 6배 수준이다.  
 
리튬 ETF의 강세는 2차전지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가 연간 30~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의 가치도 급등했다. 글로벌 리튬 가격은 7월 톤당 평균 8만550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7월(3만4138달러)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리튬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리튬 관련 기업의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개월 간 미국 앨버말은 29.69%, 중국 강봉리튬은 35.3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앨버말은 올해 2분기 리튬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 성장률이 13%에 달한 점, 강봉리튬은 아르헨티나 살타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염화리튬 공장 건설이 현지 정부의 환경영향 평가를 통과(7월 7일)했다는 점 등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리튬 ETF에 투자할 때 최근의 업계 상황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앨버말을 비롯한 중국의 강봉리튬, 천제리튬 등 공급업체들이 호주와 남미를 중심으로 리튬 생산량 확대를 모색 중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앨버말의 CEO인 켄트 마스터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자리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칠레 리튬 공장이 생산을 시작해 2024년까지 연간 리튬 생산능력이 4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호주에서도 내년 1분기까지 리튬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시장 내 리튬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되려면 전기차 보급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 시장규모가 더 커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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