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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커지는 초분산 EMP펀드, ETF 업종에 따라 수익률 ‘희비’

올 들어 EMP펀드에 2899억원 유입, 6개월 평균 수익률 -0.19%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델타 변이 확산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EMP(ETF Managed Portfolio)로 쏠리고 있다.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ETF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파생상품 등에 분산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ETF를 모아 담은 EMP는 투자위험을 낮출 수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EMP 펀드에는 289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9337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돈은 몰렸지만, 수익률은 높지 않다. 전체 EMP 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0.19%, 3개월 수익률은 4.24%에 그쳤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1.3%)과 큰 차이가 없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EMP는 단기적으로 높은 증시 변동성을 활용해 고수익을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의 복리효과를 노리는 상품”이라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EMP 펀드라고 모두 수익률이 낮은 건 아니다. 설정액 100억원을 넘는 펀드 중에선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놓은 ‘불리오글로벌멀티에셋’ 펀드가 최근 6개월간 9.51%의 수익률을 올렸다. 3개월 수익률도 6.86%다. KB자산운용의 ‘글로벌주식솔루션’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8.41%다. 두 개 펀드 모두 미국에 상장된 글로벌 ETF에 자산을 분산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대체로 EMP 펀드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과 같은 특정 테마 중심의 ETF를 담고 있어 업황 상황에 따라 수익률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코어테크’ 펀드는 IT 섹터인 반도체와 배터리 ETF에 주요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4.98%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주 ETF에 주로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다이나믹4차산업’ 펀드도 같은 기간 수익률이 -15.11%에 그쳤다. 코로나 19 등에 따른 세계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와 미국 대형 기술주 약세 흐름이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EMP펀드도 어떤 ETF에 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클 수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형식도 있지만 반도체나 4차산업 등 특정 테마에 국한될 수 있어서 가입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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