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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 전성시대③] ESG ETF 투자는 국내보다 해외가 유리

ESG ETF, 추종 지수에 따라 수익률 달라져
미국 ETF 100개 이상으로 투자자 선택지 넓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지표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린다.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ESG ETF에는 274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적고, 코스피에 상장돼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ESG ETF는 총 10개다. 이 가운데 브이아이자산운용이 출시한 ‘FOCUS ESG Leaders 150’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21.41%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국내 ESG ETF 평균 수익률(11.22%) 2배에 달한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TIGER MSCI KOREA ESG 유니버설’로 5.56%다. 
 
상품마다 수익률 차이를 보이는 건 운용하는 기초 지수가 달라서다. FOCUS ESG Leaders 150은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KRX ESG Leaders 150지수를 따른다. 이 지수는 국내 증시 상장종목 가운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점수가 높은 상위 150종목으로 구성된다. 편입 비중은 ESG 통합점수가 높은 순서로 결정된다.
 
TIGER MSCI KOREA ESG 유니버설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Korea ESG 유니버설 지수를 추종한다. MSCI 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NAVER 등의 종목으로 구성됐다. 편입 종목은 국내 기업의 ESG 이슈를 평가해 정하고, 종목별 비중은 자체 계산한 ESG 평가 점수를 반영해 결정한다.
 

해외 ESG ETF, 국내보다 상품 다양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ESG ETF에 투자할 땐 국내 상품보다 해외 상품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SG ETF는 10개인데 비해 미국에 상장된 상품은 100개 이상으로 선택지가 더 넓기 때문이다.  
 
해외 ESG ETF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증시 데이터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ESG ETF에 약 30조원(274억달러)을 투자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직전 해인 2019년의 두 배 수준이다. ETF 개수도 증가세다. 글로벌 ESG ETF는 올 1분기 756개에서 2분기 말 기준 824개로 68개가 새로 출시됐다. 총 자산 규모도 309조7156억원(2637억 달러)에서 364조3299억원(3102억 달러)으로 17.6% 늘었다. 
 
미국 ETF 전문 매체 ETF.com에 따르면 18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ESG ETF는 ProShares Ultra Semiconductors(USD)로 수익률은 29.18%다.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엔비디아 (13.87%), 인텔(10.17%), 브로드컴(7.7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6.46%), 퀄컴(6.29%) 등 반도체 종목을 담았다. MSCI가 평가한 이들 기업의 ESG 등급은 AAA 2곳(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AA 1곳(인텔), BB 2곳(브로드컴, 퀄컴)이었다. MSCI의 ESG 등급은 AAA·AA를 양호, A·BBB·BB를 보통, B·CCC를 불량으로 평가한다.
 
그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First Trust NASDAQ Clean Edge Smart Grid Infrastructure Index ETF는 아일랜드 자동차 부품회사 앱티브(8.38%, AA), 아일랜드 공조시스템기업 존슨컨트롤즈(8.06%, AAA), 프랑스 에너지관리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7.81%, AAA), 아일랜드 전력관리회사 이튼코퍼레이션(7.24%, BBB) 등이 담겼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ESG ETF는 지역사회 개발, 성평등, 신재생에너지 등 규모와 업종이 다양하다”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ESG ETF 투자는 해외 ETF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ETF도 대형주 편입해 일반펀드와 차별성 떨어져

그러나 국내 ESG ETF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주로 편입해 일반 펀드와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것처럼 해외 ESG ETF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일례로 Nuveen ESG Large-Cap Value ETF는 미국 주식 중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로 투자한다. 개별 기업으로는 인텔, 코카콜라, 버라이즌(미국 통신사), 홈디포(미국 건자재기업) 등에 투자한다. 이들 기업은 버라이즌(BBB)을 제외하면 MSCI ESG 등급 AA를 받았지만, ESG와 연결되는 접점을 찾기 힘들다. 반도체는 굴뚝 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으며 코카콜라 또한 포장재와 관련한 환경오염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SG 경영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 당장 이익을 내는 것이 아니어서 중소기업이 선뜻 나서기 힘들다”며 “자금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친환경 설비 도입으로 ESG 점수를 높이는 경우도 있어서 투자 전에 ESG 성과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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