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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서 보고, 크게도 보고' 소비자 맞춤형 TV가 뜬다

LG전자 ‘스탠바이미’ 완판 열풍…초대형TV 시장도 꾸준히 성장중

 
 
LG전자 '스탠바이미' [사진 LG전자]
 
"내 방 침대에 누워서 TV보고 싶어요.", "큰 화면으로 영화관 대신 TV로 영화 볼래요."
 
가전 업계가 TV를 향한 소비자들의 '맞춤형 요구'를 저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집에 콕 박혀 있는 사람)들이 늘면서 TV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침대에서, 거실에서 원하는 대로 볼 수 있는 TV  

LG 스탠바이미. [사진 LG전자]
 
'거실 한 가운데, 소파에 누워서 본다.' TV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다. 이런 특성 때문에 1인 미디어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며 TV시장은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TV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가는 업계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StanbyME)'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실제 스탠바이미에는 기존 TV와는 차별화한 무빙스탠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품 하단에 바퀴가 적용돼 침실, 부엌, 서재 등 원하는 곳으로 옮겨가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도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TV의 모바일화인 셈이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팔리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탠바이미'는 입소문을 타고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21일 1차 사전 예약 당시 준비된 물량 200대가 한 시간 만에 완판 됐다. 7월 말 SSG닷컴, 29cm, 오늘의집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 진행한 2차 예약판매서도 물량이 금세 소진됐다. 지난달 5일과 10일, 12일 등 본 판매 물량을 풀었으나 역시 30분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
 
해당 상품은 온라인 전용으로 정가는 109만원이다. 27형(대각선 길이 약 68㎝)인 사이즈를 생각해보면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품의 평균 가격은 120만원을 웃돈다. 가격을 더 얹어 사고팔 만큼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한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매를 인증하며 화제성이 더해지기도 했다.
 

집콕에는 역시 큰 화면이 최고지…초대형 TV도 인기  

삼성전자의 QLED 8K 98형 TV [사진 삼성전자]
 
초대형 스크린도 TV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다. 초대형 TV란 대개 화면크기 189㎝ 이상(약 74형)의 대화면 스크린이 탑재된 TV를 말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집에서 콘텐트를 좀 더 큰 화면으로, 생생하게 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TV의 초대형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출하된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의 매출 비중은 17.9%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늘어났다. 70인치 TV시장은 2019년까지만 해도 10.2%에 그쳤지만 2년 만에 시장이 두 배 가량 커진 셈이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巨巨益善) 심리가 작용한 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초대형 TV 라인업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83형(대각선 길이 약 211㎝)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를 출시했다.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대세화’를 이끌기 위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도 초대형 T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98형 네오 QLED를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 98형 제품의 4분의 1 수준인 1910만원으로 출고가를 책정했다. 지난 2019년에 처음 선보인 98형 QLED 8K는 출고가가 7700만원이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화질이 8K에서 4K로 낮아졌지만, 미니 LED 기술을 더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초대형 TV를 위한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는 “TV의 대형화 바람은 OTT서비스의 인기로 훨씬 전부터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되면서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며 “유튜브 등 여러 콘텐트를 대형화면을 통해서 볼 수있다는 점에서 대형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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