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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층 부채 1년새 13% 불어…대출 25%가 전세대출”

청년층 전세대출 비중이 다른 연령층의 3배 넘어
지난해 증권사 신규 계좌의 절반 이상이 청년층
한은 “차입 레버리지로 자산 확대, 조정에 취약”

 
 
서울 종로구 거리에 있는 은행별 현금자동입출금기들(ATM). [연합뉴스]
 
2030 청년 세대의 가계 대출이 1년새 약 13%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속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워 부채 부담 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은행(한은)은 지적했다. 
 
한은은 24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20·30대의 2분기 가계부채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2.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나머지 연령층의 증가율인 7.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가계부채에서도 이들 청년층의 부채 비중은 2분기 26.9%로 지난해 2분기(26.0%)와 비교해 1년새 0.9%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청년층의 부채비중은 27.0%에 이르기도 했다.
 
청년층 가계대출은 은행권 대출(69.8%)이 가장 많았다. 대출 유형 중에선 전세자금 대출(25.2%)이 가장 컸다. 다른 연령층의 전세자금 대출(7.8%)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2030 세대가 전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주거를 지원하는 정부의 다양한 전세자금 프로그램도 청년층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많은 이유로 꼽힌다.
 
가계대출 증가율 종류로 살펴보면 2분기 전세자금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2% 늘었고 신용대출도 20.1%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7.0%로 집계됐다.
 
한은은 “청년층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젊은 계층의 주택 매입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 가운데 청년층 비중이 36.6%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신용 대출은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KB증권·NH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지난해 723만개의 신규 계좌 중 20·30대 계좌는 392만개(54%)에 이른다. 
 
청년층 가계부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2분기 현재 37.1%로, 다른 연령층(36.3%)을 웃돌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차입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예기치 않은 자산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할 수 있고, 부채부담 등으로 건전한 소비 활동을 제약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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