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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410억, ‘파산 위기’ 중국 헝다그룹에 투자했더니 [2021 국감]

주식거래 정지로 평가액 손실 42억원 추정
김성주 의원 “투자액 회수 불투명 우려”
국민연금 해외주식투자 233조8000억원

 
 
중국 상하이에 있는 헝다센터 건물. [Reuters=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최근 파산 위기에 놓인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에 5년간 약 4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가 손실이 약 4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연금에게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2016년부터 현재까지 헝다그룹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총 410억원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헝다그룹에 해외주식 위탁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연도별 투자액은 ▶2016년 26억 ▶2017년 123억원 ▶2018년 105억원 ▶2019년 87억원 ▶2020년 60억원이다. 2017년 최대치를 찍은 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9월 기준, 헝다그룹에 대한 투자 잔액은 8억원(지분율 0.02%)이다.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국민연금의 헝다그룹 투자내역 [자료: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 의원은 국민연금이 헝다그룹 투자로 약 42억원(평가액 기준)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헝다그룹에 대한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약 60억원으로 확인된다. 여기서 전량 매각한 위탁운용사 한 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곳의 투자액이 약 50억원이다. 투자 잔액이 50억원에서 지난 9월 기준 8억원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약 42억원 손실을 봤다는 주장이다. 
 
금융권에서는 헝다그룹 사태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주택 담보투자로 수익을 내던 리먼 브라더스가 과도한 차입금과 집값 하락으로 파산해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을 일으킨 사건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헝다그룹에 대한 주식 거래 정지 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국민연금의 투자액 회수가 어려워지진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계열사 지분 매각을 위한 주식 거래 정지라고 해도, 향후 회생 가능성이나 투자액 회수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중국 부동산 업종 침체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은 중국 정부와 헝다그룹의 대응을 면밀하게 주시해야 한다”면서 “필요 시 위탁운용사에 전액 매도 지시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233조8000억원으로 전체 자산대비 25.7%의 투자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 해외주식 투자에서 직접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다.
 
포트폴리오의 지역별 구성을 보면, 2020년 말 기준 북미에 60.9%를, 유럽에 18.2%를 각각 투자했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 일본은 5.6%를 차지했다. 

정지원 기자 jung.jee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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