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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오른 바이오노트… 경영권 우군일까 IPO 노림수일까

적대적 M&A보다 ‘경영권 우군’에 무게… “바이오노트가 잃을 건 없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바이오노트 2공장 전경 [사진 바이오노트]
동물‧인체용 진단키트 전문 기업 바이오노트가 코스닥 상장사인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수탁연구 및 생산(CRMO) 기업 유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올 초부터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매집해 온 바이오노트는 지난 8일 대규모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유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노트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업계에선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오히려 지분율이 낮은 최대주주의 경영권 보호 목적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바이오노트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M&A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8일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바이오로직스 168만2577주(4.8%)를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노트는 지난달 30일 50만4740주를, 지난 7일 3만6085주를 차례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는 김덕상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바이오노트로 변경됐다. 바이오노트는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6.14%를 가졌다.  
 
바이오노트는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이 최대주주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동물진단 전문기업이다. 조 의장 개인도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2만2074주를,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S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서도 1만8074주를 가지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노트 측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기습적인 지분 확대 공시로 적대적 M&A의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재로선 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바이오노트는 최대주주에 오르며 ‘일반투자목적’의 주식취득이라고 공시했다.
 
업계에선 조 의장과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서울대 수의학과 1년 선‧후배라는 점 등을 빌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상장 이후 대주주이던 바이오써포트와 투자유치를 놓고 분쟁을 벌였다. 결국 외부 투자자를 유치했고, 바이오써포트 측은 순차적으로 엑시트했다. 이후 초기투자자인 녹십자와 외부 투자자인 케이엘앤파트너스 등도 지분을 줄이며 경영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종전 최대주주인 김덕상 이사 외 특수관계인(백영옥 대표 포함)이 가진 지분율은 11%대에 불과했다.
 
반기 말 보고서에서 바이오노트는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출자 목적을 ‘사업관련 등’으로 표기했다. 바이오노트 입장에선 유바이오로직스의 경영권을 직접 갖지 않더라도 투자 수익을 도모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 바이오노트는 유바이오로직스 코로나19 백신 공급체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양사는 씨티씨백, 카브 등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바이오노트는 씨티씨백과 카브에도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다만 바이오노트가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더 늘릴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SD바이오센서의 주가가 생각보다 낮게 형성된 상태에서 바이오노트가 ‘진단키트’ 사업만을 내세워 상장하긴 어렵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의 적극적인 투자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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