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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3수생’ 카카오페이 수요예측 돌입, 관전 포인트는?

희망 공모가 6만∼9만원…올해 마지막 대어 ‘12조원’ 몸값 기대
증권가 전망은 엇갈려…금융당국發 규제 극복·성장 가능성 관건

 
 
카카오페이가 20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 일정을 진행한다. [사진 카카오페이]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금융규제 이슈로 상장이 미뤄진 ‘상장 3수생’ 카카오페이가 20일 기업공개(IPO) 일정을 시작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흥행 여부로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IPO 일정상 마지막 대어급 주자로 꼽히는 만큼, ‘12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6만∼9만원으로 공모 금액은 최소 1조200억원에서 1조53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에서 최대 11조7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물량 전부를 균등 배정하기로 하면서 공모주 청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확정 후 오는 25∼26일 일반 청약을 받고, 11월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5만7000원’ vs ‘11만원’…적정주가 산정 배경은? 

일단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규제 걸림돌과 함께 상장 이후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확대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하향하고 주당 적정가치로 5만7000원을 제시했다. 
 
카카오가 최근 소셜 플랫폼 기반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구해 왔으나, 최근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향후 신규 사업 진출 시 사업타당성 검토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하향 조정의 배경이다.  
 
반면 ‘한국 핀테크 투자의 시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우호적 시각도 나온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6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효과와 빅데이터 경쟁력이 카카오페이의 강점”이라며 카카오페이의 적정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카카오페이의 적정 기업가치는 14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김 연구원은 “공모자금을 통해 증권 리테일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관련 자본 확충돼 국내 대표 핀테크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법 등과 같이 핀테크 시장 성장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보호 이슈 제기되나,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전략을 선택해 중장기 규제리스크에선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당초 지난 8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했으나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고, 이후 10월을 목표로 재상장을 시도했지만 금소법이 전면 시행되면서 또다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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