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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최대 실적 행진 이어지지만…위험 신호 내는 '대출 부실 지표'

KB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3.7조원… 3개월 미만 연체 '요주의여신'도 12.7% 증가
다른 금융지주들도 대출 증가 기댄 호실적 발표 예정
금리 상승기 맞아 다중채무 등 다각적 대책 필요

 
 
여의도 금융가를 배경으로 한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여의도 금융가를 배경으로 한 시민이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 속에 은행권의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각 금융지주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되며 최대 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변동금리를 기반으로 한 가계대출이 전체의 80%를 넘는 상황에서 만든 호실적인 만큼, 금리 상승기에 대출 부실화 우려도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실적 냈지만 자산건전성 부실화 위험도 같이 커져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에 누적 당기순이익 3조7722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총 순이익은 3조5022억원이다. 올 3분기에만 순이익 1조2979억원을 내면서 2017년 '3조 클럽' 진입 4년 만에 연간 기준 순이익 '4조 클럽'에 청신호를 켰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최대 실적 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는 3분기에만 순이익으로 4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2% 증가한 규모다. 아울러 금융업계는 KB금융과 함께 신한금융이 올해 연간 순이익 '4조클럽'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이런 최대 실적 전망에도 금융업계는 대출 자산의 부실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자산건전성 자료에 따르면 요주의여신은 총 1조748억원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12.7%(1215억원) 증가했다. 지난 6월만 해도 지난 분기와 비교해 6.0%(53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에선 보통 고정이하여신을 두고 자산의 건전성을 판단한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을 통칭하는 것으로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을 의미한다. 다만 연체 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을 보여주는 요주의여신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그만큼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단기간에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건전성 관리와 관련해 KB금융은 "건전성 중심의 여신 정책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노력에 힘입어 우수한 자산건전성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0.14%로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 가계대출 및 다중채무자 사상 최대

업계에선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유예가 계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연체율이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변동금리 비중과 부동산대출을 빌리면서 동시에 신용대출까지 받는 다중채무자 비중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여러 대출 규제 조치가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으로 시장금리와 대출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 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은행권이 우려하는 부분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은행권 신규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0.4%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6월 81.5%를 기록하며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지난 1분기 신규 주담대(은행·비은행) 중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이는 주담대를 받은 고객 100명 중에 이미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거나,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같이 받은 사람이 42명에 이른다는 의미다. 이 비율은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았다. 윤 의원은 "금리 상승기에 다중채무자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만큼 보증연장, 대환대출, 채무 재조정 등 다각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관리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우려되는 부분은 2금융권에서 시작한 대출 부실화가 연쇄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손충당금이 충분히 쌓여있고, 대출 한도 조정 등 조치로 대출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어 급격한 대출 건전성 악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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