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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 매력적 투자 구간 온다” 박진석 클럽원 한남센터장

[이달의 PB- 10월]③ 박진석 하나은행 클럽원(Club1) 한남 New Biz 센터장
“시장불안기엔 현금성 자산 확보 필수…단기채권형 펀드 편리”
“짧아지는 싸이클…포트폴리오 주기 줄이면 능동적 대응 가능”

 
 
9월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하나은행 클럽1 한남 PB센터에서 박진석 센터장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원조 PB은행’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대 초 ‘자산관리’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을 당시 국내 시장에 PB 개념을 처음 도입한 곳이 바로 하나은행이기 때문이다. 이후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PB 사업부를 운영하면서 차별성은 크게 희석됐지만, 자산관리 시장에서의 ‘전통 강자’로서의 명맥과 위상은 유지되고 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의 베스트 PB’로 하나은행을 선정하고, 하나은행의 최상위 PB브랜드인 ‘클럽원(한남)’의 박진석 센터장으로부터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장 환경에서의 투자 대응법을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변동성이 큰 시장은 늘상 반복돼 왔습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자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해 매력적인 투자 구간이 온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박진석 클럽원한남 PB센터 뉴비즈(New Biz) 센터장은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주식시장 대응법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단적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박스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서도 연간 10~20% 사이의 등락이 발생했다는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이처럼 불안 장세로 인한 위기를 투자의 적기로 활용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자산관리를 할 때 현금 비중, 또는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비중을 꼭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늘 강조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기에 과감하게 자산 편입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포트폴리오 내 채권형 자산 중 ‘단기채권형 펀드’가 이에 해당하는데,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고 환매기간도 3영업일(신청일 포함)에 불과해 단기자금 운용에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채권형 펀드는 시장 금리가 급격히 올라가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데, 비교적 단기로 구성된 채권형 펀드는 금리 변동의 영향을 현저하게 적게 받는다”며 “때문에 안정성이 높아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 매주 분할매수가 효율적”  

사실 ‘분할매수’와 ‘적립식 투자’는 자산관리에 있어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박 센터장은 포트폴리오 주기를 더 짧게 가져가는 게 더욱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전통적인 투자법으로는 분할매수를 활용한 적립식 투자를 꼽을 수 있는데, 적립식 투자를 좀 더 다르게 생각해보면 매월 투자가 아니라 정해진 금액 범위 내에서 매주 분할매수가 더 효율적”이라며 “주식시장의 등락 싸이클이 몇 달 정도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매주 단위로 투자금액을 분할해 입금하는 편이 약세장에서 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자산에 대한 리밸런싱은 가장 기본적인 채권 50%, 주식 50% 등으로 가져가되 자산의 종류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비중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이다. 이를 위해 박 센터장은 투자에 있어 ‘열린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미술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검정색 투성인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SeverinovichMalevich)의 전위적 추상화를 본다면 그 가치를 알기 어렵듯, 금융상품도 전통적인 상품 외에 비상장 주식에 집중하는 블라인드 펀드, 유망한 지역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각종 사모펀드 등 수익이 기대되는 분야에 뛰어드는 상품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보유 자산이 많을수록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직접투자보다는 전문화된 PB 채널을 활용하는 간접투자가 고액 자산가들로서는 자산증식에 있어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개인의 경우 경험과 지식에 있어 전문가에 비해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는 탓에 간접투자가 더 유용하다”며 “최근에는 TV와 유튜브(Youtube) 등에서 투자 정보를 얻어 직접 투자를 하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접투자의 장점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간접투자 수단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가장 대표적인 간접투자 수단인 펀드(주식형, 채권형) 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 바로 거래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매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바이오, 반도체 섹터는 물론 최근에는 ESG, 메타버스 등의 신산업 관련 ETF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9월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하나은행 클럽1 한남 PB센터에서 박진석 센터장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올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박 센터장은 하반기 투자환경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국 시장의 경기 둔화가 뚜렷하지 않다는 배경에서다.
 
그는 “경기전망 관련해 가장 주목해야할 국가는 미국인데 당분간 미국 시장은 우호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며 “주당이익(EPS) 전망치가 아직 상향 중이고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는 5회 정도 인상해야 경기가 정점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시 여유가 있는 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높아진 인플레이션율과 이로 인한 테이퍼링 이슈는 부담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자산 가격 하락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센터장은 “최근 부각되는 높은 물가상승률은 기업들이 이익감소를 가져오는데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또, 미국이 급격한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 통화량을 줄이는 것은 자산시장에 큰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하반기 투자환경 역시 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와 미국 경기가 정확히 동조화하지는 않지만, 미국 경기를 참고하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다”며 “따라서 국내 경기 역시 올 연말까지는 눈에 띄는 하강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우리나라 기업 이익 추이가 2022년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는 점도 내년 1분기까지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배경라고 소개했다.
 

“투자환경 나쁘지 않아…상속·증여 수단으로 신탁 유용”

올 연말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슈로는 G2인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사실 중국 시장은 예측이 쉽지 않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3연임 집권을 앞두고 중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는데, 포퓰리즘이나 공산당의 무리한 기업 구조조정 등의 이슈가 발생하면 ‘헝다 사태’처럼 충격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기인한 상속·증여 이슈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박 센터장은 “서울 주요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한 분들은 가격 상승을 반기는 마음에 비해 자녀 세대까지 부동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크다”며 “때문에 최근 부모자식 간 부동산 매매 또는 증여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거래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절세 목적이 크지만, 증여 또는 친족 간 거래 시 세법상 허용되는 가격인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 특히 상속세와 관련해서는, 절세 목적의 증여는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지만 무턱대고 자녀 이름으로 자산을 옮겨놓을 경우 자칫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 세무사 또는 거래 중인 PB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맞춤형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탁 역시 노후 자산관리에 유용한 상품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자녀들이 해외에서 학업을 마친 뒤 취업해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럴 경우 유언대용신탁 등이 상속준비에 매우 유용하다”며 “생전에는 자산운용을 금융회사에서 담당하고, 사후에는 사전에 요청한 대로 실행(예금해지, 해외송금 등)을 간편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니 인터뷰] 박진석 클럽원 한남 센터장 “패트런·예술가 후원 모임 등 품격 높은 PB센터로 포지셔닝”

박 센터장은 지난 1998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영업1부 PB센터지점, 중국북경지점, 올림픽선수촌PB센터지점, 방배서래 골드클럽, 클럽원삼성 PB센터 등을 거친 뒤 현재는 클럽원한남 PB센터 뉴비즈(New Biz) 센터장을 역임 중이다. 지난 20여년 이상 축적된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매스컴과 재태크 강연은 물론 LG트윈스, 서울 FC등 하나은행만의 특화 서비스인 스포츠 선수 자산 관리컨설팅도 직접 수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클럽원 한남’만의 강점은.
가장 큰 강점은 맨파워(man power)가 아닐까 싶다. 하나은행에서도 가장 뛰어난 영업력과 세밀한 고객관리 PB로 인정받은 직원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에 꼭 필요한 인력인 변호사 , 세무사 , 부동산 전문가도 상시 근무하고 있다. 이는 전화 등 비대면 상담보다 더 즉각적이고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열린 공간’도 클럽원 한남만의 강점이다. 현재 클럽원 한남은 공간의 80% 정도가 고객을 위한 라운지, 상담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본격 전환되면 각종 세미나는 물론 동호회 행사 , 개인 요청 등에 따라 열린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은행 업무시간과 별개로 쾌적한 공간을 손님들에게 개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센터장 재임 중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클럽원 한남은 개점 반년을 앞둔 신생 점포이고 , 뉴비즈(New Biz) 센터장은 업무의 정의도, 접근 방식도 많이 열려 있는 직무다. 말 그대로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일을 하고 싶다. 능동적인 손님 창출과 품격 높은 PB센터로 포지셔닝 하는 것이 작은 바람이다. 일례로 고객 자발적인 패트런(Patron) 모임이나 예술가 후원 모임 등 기업 메세나 활동까지 확장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에도 제주, 부산, 북경, 홍콩 등 손님들의 자산관리를 하고 있고, 스포츠 구단 재테크 강연, 지방 자치단체와 기부협약 등 은행의 ESG 관련 활동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더불어, 하나은행의 대표 PB센터로 클럽원 한남의 존재가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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