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모회사인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은 이날 인천 부평구 GM의 디자인 센터에서 열린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간담회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등 각 사업장의 최고위 임원들이 참석해 진행됐다. 
 
이날 키퍼 사장은 GM의 글로벌 성장전략과 함께 한국이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GM은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고객 중심의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변곡점에 와 있고, 한국 시장은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습득이 빨라 많은 기회들을 가지고 있다"며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10종을 출시해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우리 고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고 사랑받고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단 출시되는 전기차 10종은 모두 수입차량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10개 신규 전기차종은 전량 수입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전기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GM의 한국에서의 중요한 목표는 트레일블레이저의 현재 성공을 유지하는 것과, 2023년 생산을 앞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출시 성공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키퍼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협력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탄소배출 제로를 향한 미래를 달성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얼티엄셀즈'라는 합작 법인을 만들었고, 모든 GM 전기차 모델은 얼티엄 모듈러 배터리 플랫폼에 의해 구동된다"면서 "이는 GM의 미래 전기차에서 한국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자 GM과 LG라는 두 선도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지엠 경영진들도 국내 제조 사업장 운영과 국내 시장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해 전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한국지엠은 쉐보레의 플래그십 모델인 타호를 내년 1분기 국내 시장에 론칭할 예정이며, 풀사이즈 럭셔리 픽업트럭인 GMC 시에라를 최초로 국내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배터리 제조 결함으로 리콜을 결정한 볼트 EV 차량은 내달부터 정상 배터리 공급과 함께 본격적인 리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엠의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고, 현재 개선된 배터리는 이미 미국에서 출항을 시작한 상태"라며 "2주 이후부터 연말 내내 안정적으로 새로운 배터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고객부터 새로운 배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세계 완성차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키퍼 사장은 "올해 여러 자동차 생산 조합장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해) 상당한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2022년 상반기까지는 수급 문제로 영향을 받을 순 있으나 낙관적인 조짐이 보이고 있어 최악의 상황이 지나가고 안정화될 일만 남았다"고 전망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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