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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연금투자, 20년 후 자산 8배 증가”

[연금계좌, 절세 활용의 기술③] 김영빈 파운트 대표 인터뷰
“연금투자? 우선 내 자산이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부터 알아야”

인공지능투자솔루션을 제공하는 파운트(FOUNT) 김영빈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과거 금리가 20%에 달하던 시절에는 ‘저축이 능사’였다. 통장에 돈만 넣어둬도 알아서 이자가 불어났다. 하지만 1%대 저금리 세상에서 통장 속 잠든 돈은 죽은 돈이 된다. 굴리지 않는 자산은 가치를 잃어간다.  
 
연금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테크 방법 중 하나다. 당연히 연금자산도 활발히(?) 굴려줄 필요가 있다. 퇴직연금이나 연금보험 등 절세혜택을 받는 상품가입도 좋지만 알아서 내 자산을 굴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이제 연금투자 영역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각광받을 시기라고 강조한다.  
 

연금투자, 왜 로보어드바이저인가

비대면 자산배분 투자앱 파운트는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는 물론 국내외 대형 금융사(우리은행·삼성생명·메트라이프·흥국생명·KB증권·메리츠자산운용 등 약 20여 곳)에 AI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지난 9월 기준, 자산운용(AUM) 규모는 8700억원으로 관련 업계 1위다. 가입자 70%가 20~30대이며, 연 평균 수익률은 7~8% 수준이다.
 
연금투자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핫하다.  
국내 연금자산은 대부분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돼 있다.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운용을 택한다. 돈이 쉬고 있는 셈이다. 금융업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자산을 알아서 운용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는 지금도, 또 앞으로도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은 로보어드바이저 연금투자가 활성화돼 있다. 우리는 늦어진 감이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본격화되는 시기에 오히려 일을 안해도 여유가 있었다. 자산가치가 늘면서 노후대비용 연금 가치도 상승해서다. 이는 미국의 근로자들이 투자자산을 예금에 넣지 않고 장기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서다. 장기투자에 최적화된 로보어드바이저 투자가 발달돼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는 대부분 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방식을 택하고 단기수익률에 집착해왔다. 양국이 서로 어렸을 때부터 배운 금융교육의 차이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연금투자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연금상품을 가입하러 가면 대부분의 상담사들은 상품의 원리금 보장과 세제혜택을 강조한다. 정작 어디에, 어떻게 내 자산을 투자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불명확하다. 가입자도 ‘투자 영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 금융사들 역시 고객의 돈을 얼마나 잘 굴릴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 못한다. 굴릴 여력이나 역량 모두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내 자산이 펀드 1~2개에 투자되는 실정이다. 단일상품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 같은 미국지수(S&P500)도 2008년엔 60%, 지난해엔 37%가 하락했다. 내 퇴직연금이 이곳에 투자되고 있었다면 절반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노후자금인 퇴직연금을 이렇게 관리해서는 안된다. 리스크를 파악하고 시장상황에 맞춰 리밸런싱해주며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이때 로보어드바이저가 해답이 될 수 있다.
 
파운트(FOUNT) 김영빈 대표.[사진 신인섭 기자]

“내 투자상황 정확히 알고 있는지 중요”  

파운트의 수익률은 어떤가.
전계좌의 평균 수익률로 보면 연 8% 수준이다. 1년 이상 투자자들의 99%가 수익계좌를 보유했고 2년 이상으로 확대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본 회원이 거의 없다. 파운트 내의 어떤 상품을 선택해도 장기로 상품을 운용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른 투자상품 대비 수익률이 굉장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지난해처럼 장이 좋았을 때 투자한 사람들은 8%의 수익률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다는 메시지를 창업 초기부터 강조해왔다. 연금투자를 어떻게하면 ‘소액부터 쉽고 편리하게 투자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전재산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다보니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연금투자 부문에서는 길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파운트에 자산을 10년 맡기면 2배, 20년이면 4배, 30년이면 8배로 불려드릴 수 있다. 이게 길게 보면 엄청난 차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연금투자를 선택한 고객에게 파운트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력은 시장에서 증명돼있다. 퇴직연금 솔루션 제공 부분에서 기관쪽에서는 대부분 파운트와 제휴를 맺고 있다. 또 다음달이나 내년 1월에는 업계 최초로 AUM이 1조원을 돌파할 것 같다. 특히 전체 납입분 중 기존 고객들의 추가납입 비중이 40%에 달할 만큼 서비스 만족도도 높다.  
 
연금투자에서 보다 차별화된 파운트만의 서비스 계획이 있나.
금융사들의 채널 역량이 ‘영업’에만 집중돼있고 ‘관리’는 뒷전이다. 예컨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해서 고객들은 ‘내 자산에도 변동이 생길까’하고 궁금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고객들에게 이런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하이브리드형(대면·비대면) 프라이빗뱅킹(PB)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영업보다 고객들의 사후관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MZ세대에게 이들이 원하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건 필수다.
 
연금투자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직장인들 중 본인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우리가 바꾸고 싶은 부분도 이런 부분이다. 100세 시대에 개인별 노후자금이 얼마나 필요할지, 본인들의 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또 가장 강조하고 싶은 얘기는 요즘 투자열풍이 너무 심하게 불어 노동의 소중함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주식과 코인으로 큰 돈을 벌다보니 ‘일을 꼭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확산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투자열풍은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경기가 좋아서 생긴게 아니다. 시장이 위기라서 많은 돈을 푼 결과다. 앞으로도 이런 투자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나의 생산성, 소득원을 꾸준히 키우는 것이다. 고객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간접투자하라고 만든 것이 파운트다. 꼭 우리 서비스가 아니어도 좋다. 바쁜 일상에서 간접적으로라도 자산을 굴리는 투자를 진행하라고 권하고 싶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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