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해외 기업들과의 특허분쟁에서 승소하거나 합의를 끌어내며 이동통신 분야 기술특허 리더십을 입증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접었지만 모바일 이동통신 분야에서 수천 건의 표준특허를 보유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중국 휴대전화 제조사 티노(Tinno)와 LG전자의 'LTE 통신표준특허'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동시에 티노의 자회사인 유럽 휴대전화 업체 위코(Wiko)와 진행 중이던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취하했다. 표준특허란 관련 제품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 기술특허를 말한다. 이번 계약으로 LG전자는 향후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위코의 LTE 휴대전화에 대한 특허 로열티를 받게 된다.   
 
LG전자는 2018년 독일 만하임(Mannheim) 지방 법원에 위코를 상대로 LTE 통신표준특허 3건에 대한 특허침해금지의 소를 제기한 바 있다. 2019년 세 건 모두 승소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위코가 제기한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이번 합의는 독일 내 판매금지 소송재판을 사흘 앞두고 이끌어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공격적인 특허전략으로 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휴대폰 사업의 특허자산 자체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초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TCL을 상대로 제기한 LTE 표준특허 침해금지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특허침해금지뿐만 아니라 독일 내 이미 판매된 제품의 회수, 폐기 및 판매금지 판결도 받아냈다.  
 
LG전자는 5G를 넘어 6G 시장에서도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거리 100m 이상 전송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조휘재 상무는 “연이은 독일 소송 승소와 이번 합의를 통해 우리가 기술혁신에 쏟은 막대한 투자와 부단한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자사 특허의 무단 사용에 엄정하게 대처하면서 자사의 특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술혁신 제품이 시장에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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