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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 주식 처분에 넷마블 주가 ‘UP’ 카카오뱅크 ‘DOWN’

넷마블, 5년 만에 1조원 차익 실현…카뱅, 오버행 리스크 부각

 
 
 
넷마블이 9일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사진 넷마블]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주식 전량을 처분했다. 그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두 기업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9일 오후 12시 35분 코스피 시장에서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1.68% 오른 12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4.74% 내린 6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넷마블은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에 카카오뱅크 지분 761만9592주(지분율 1.6%)를 약 5143억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보유주식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주요 주주로 참여, 유상증자 등을 통해 917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카카오뱅크가 상장하자 곧장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지난 8월 10일과 25일에 각각 600만주(4302억원), 162만주(1331억원)를 팔았고, 이번엔 남은 761만주(5366억원)를 마저 매각했다. 세 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대금은 총 1조1000억원에 달한다. 투자 원금(917억원)을 뺀 차익은 1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이 주식 처분으로 얻은 자금을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SpinX)' 인수 대금 마련 및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카뱅 주식 매각으로 스핀엑스 인수에 대한 재무적 부담을 줄이고, 신작 개발과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스핀엑스 연결편입에 따른 이익 증가, 대형 신작 출시 등을 넷마블 주식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넷마블과 달리 카카오뱅크 주가 전망은 흐리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8.02% 빠졌다. 올해 3분기 말 누적(1~9월) 순이익이 167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1140억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주가 반등엔 실패했다. 상장 초기 실적보단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는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등이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투심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외에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금융지주·KB국민은행·서울보증보험·이베이코리아·예스24 등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초기 출자자들이 많은 점도 주가엔 부정적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공적인 엑시트(초기 출자금 회수) 사례에 자극을 받은 카카오뱅크 초기 출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노리고 지분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지분 매각으로 오버행(대량 물량 출회) 리스크가 부각된 셈이라 카카오뱅크 주가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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