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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만지작’ FOMC에 발맞춰 기대감 오를 국내 증시 업종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명확히 할 가능성 높아
세계 증시는 단기 하락 가능성 높아질 수 있어
외국인 수급 몰리는 IT 업종이 주가상승력 갖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14~15일(현지시각) 열린다. 시장은 금리인상과 관련한 연준의 입장 표명에 주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4~15일(현지시각)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세계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금리 인상과 관련한 입장 표명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가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글로벌 마켓 이니셔티브(IGM)와 경제전문가 48명을 대상으로 지난 3~6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내년 3월 테이퍼링 종료를 예상했다. 이 가운데 47%는 가능성이 ‘60% 이상’이라고 봤으며, 9%는 ‘90% 이상’이라고 답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을 시장의 전망보다 일찍 종료해도 곧바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FOMC는 시장의 불안을 키우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가 발표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더 명확하게 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 혼란을 일으키는 불투명한 정책 입장 표명은 중앙은행의 신뢰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내년 통화정책 수순의 투명성을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 내년 기준금리 인상 등 명시적인 표현을 통해 시장과 소통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신호를 시장에 분명하게 던질 것”이라며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내년 두 차례 정도 금리 인상 신호를 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번 FOMC가 세계증시의 단기 하방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불안감이 커질 가능성이 크지만, 물가 부담 장기화로 통화정책은 여유가 없어졌다”며 “세계금융시장은 불확실성과 변화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FOMC 이후엔 IT·반도체·2차전지 기대감 전망

금리 인상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FOMC 결과에 대한 경계심을 높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변심(긴축적인 통화정책 선호)은 이미 여러 번 확인된 것”이라며 “FOMC 이후 투자 대응 전략의 초점은 증시 레벨에 대한 고민보다 가치주 중심으로의 색깔 변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복귀한 외국인 수급이 인터넷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IT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IT 업종은 미국 긴축 사이클에 대응할 수 있고, 향후 국내외에서 주가 상승 동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새로운 경영전략 발표가 있었고, 해외는 내년 1월 5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앞두고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신한금융투자는 FOMC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려도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며 반도체·2차전지 등 업종을 위주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12월 FOMC 전후 흔들릴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다”며 “코스피는 2800선에 다시 근접하기보다 연말까지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상황에서 경기민감주·소비주 등 낙폭과대 업종 회복 속도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 비중 확대가 관찰되는 반도체·2차전지·커뮤니케이션 등 업종이 더 나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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