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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기대?…인플레+오미크론 공포에 흔들리는 글로벌 증시

미·중·일 등 주요국 증시 일제히 약세 흐름
오미크론 확산에 주요국 봉쇄 조치 잇따라
美 물가 압력으로 내년 4차례 금리인상 관측도

 
 
‘Omicron SARS-CoV-2’ 표시한 주식 그래프. [REUTERS=연합뉴스]
연말 글로벌 증시의 '산타랠리' 기대감이 갈수록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우려, 여기에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면서 주요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3.28포인트(1.23%) 하락한 3만4932.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2.62포인트(1.14%) 떨어진 4568.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74포인트(1.24%) 떨어진 1만4980.9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짓누른 건 오미크론 공포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5만 명을 다시 넘었고,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유럽 각국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의 재도입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세는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2.11달러) 급락한 68.6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8시(영국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2.2%(1.63달러) 내린 71.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국의 봉쇄 조치와 함께 여행제한이 잇따르면서 옥시덴탈 페트롤리엄(-3.8%), 엑손모빌(-1.5%) 등 석유회사들은 물론, 여행·레저·항공 관련 종목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아시아 증시도 오미크론의 확산과 중국 경제의 둔화 우려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13% 급락했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1.07%)와 선전종합지수(-1.77%)도 나란히 1% 이상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1.81%)와 대만 자취안지수(-0.81%)도 하락했다. 네덜란드 등이 전국 봉쇄(록다운)를 선언하는 등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의 방역 조치 강화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도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LPR 인하는 작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글로벌 증시의 최대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우려도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 결정과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은 이후 중국을 제외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으로 전환을 뚜렷이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영란은행(BOE)이 주요국 중앙은행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각국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바꿨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가 단순히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위험보다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지속시킬 가능성을 더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연준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을 점점 더 우려한다고 전했다.
 
영란은행도 최근 금리를 올리면서 "글로벌 물가 압력이 더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네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공인호 기자 kong.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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