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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밀리의서재·지니뮤직, 구독 서비스로 대중화 성공할까?

밀리의서재, 2차 콘텐트 확장 돌입…누적 구독자 400만명 돌파
지니뮤직, AI 오디오플랫폼으로 변신 꾀해

 
 
밀리의서재 대표 이미지 [사진 밀리의서재]
국내에서 책 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알린 밀리의서재는 지난 9월 KT 관계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이후 밀리의서재는 그동안 확보한 보유 도서를 바탕으로 2차 콘텐트 확장에 나서고 있고, 지니뮤직은 오디오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음악과 책을 동시에 무제한 감상하는 ‘지니 X 밀리의 서재 결합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책과 오디오를 무기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밀리의서재와 지니뮤직이 내년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전자책 월 정기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도서 관련 구독 경제를 도입한 첫 사례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전자책은 물론 오디오북과 챗북(채팅형 독서 콘텐트), 오리지널 콘텐트인 ‘밀리 오리지널’ 등을 선보이며 콘텐트 확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밀리의서재가 또 한 번 주목받은 것은 지난 9월 지니뮤직이 전격 인수하면서다. 지니뮤직은 464억원을 투자해 밀리의서재 지분 38.6%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저성장 국면의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3개월 여가 지난 지금, 밀리의서재와 지니뮤직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현재 밀리의서재 누적 구독자 수는 약 400만명, 이는 올 초 300만명 대비 100만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보유 도서는 10만권, 공급 출판사 수는 1300여 곳에 달한다. 2019년 기준 109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92억원까지 늘었으며 직원 수 역시 올 초 70명에서 최근 100여 명으로 늘었다.
 
현재 밀리의서재가 집중하는 것은 확보한 도서를 바탕으로 한 2차 콘텐트 확장이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앱 첫 화면에서 보이는 책 기반의 스낵형 영상 콘텐트다. 이는 독서나 책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MZ세대 회원을 대상으로 한 콘텐트로, 모든 영상의 재생시간은 1~3분 내외의 숏폼으로 구성했다.
 
책 한 권을 빠르고 재치 있게 요약해주는 라이브 쇼 형식의 ‘한마디로 말하자면’, 책을 통해 일상 속의 다양한 고민에 대한 답변을 건네는 ‘질문답변’, 가상의 인물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태로 책의 내용을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iMessage’, 책 내용을 짧은 만화인 인스타툰으로 영상화한 ‘일상툰’ 등 영상 콘텐트의 종류도 다양하다.  
 
책을 통해 트렌드와 문해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한 밀리의서재 최초의 뉴스레터 ‘책-잇’ 베타 버전도 첫선을 보인다. 책-잇은 최신 트렌드를 책을 기반으로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하는 동시에, KBS한국어진흥원의 자문과 검수를 거친 전문 해설과 퀴즈로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김태형 밀리의서재 콘텐트본부장은 “이번 개편은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고,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도 더욱 친숙하게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책 기반의 2차 콘텐트를 강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지니뮤직 스토리G [사진 지니뮤직]
지니뮤직은 기존 음악 플랫폼 한계에서 벗어나 오디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고 ‘따끈따끈 신상 오디오’, ‘멈출 수 없는 재미 음악방송’, ‘귀로 쌓는 마음의 양식, 오디오북’, ‘귀로 듣는 화제의 웹소설’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트 코너를 신설했다. 지난 10월에는 오디오북, 오디오 예능, 오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트를 제공하는 ‘스토리G’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스토리G에서 제공하는 밀리의서재 베스트셀러 오디오 북, MBC 완전체 라디오 다시듣기 서비스, 집중력을 높이는 오디오 사운드 등 오디오 콘텐트 평균 사용량이 서비스 론칭 시점 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지난 17일 업계 최초로 음악과 책을 동시에 무제한 감상하는 ‘지니 X 밀리의 서재 결합상품’도 출시했다. 해당 결합상품 출시는 고객이 합리적인 가격에 양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면서 마음껏 콘텐트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체험을 통해 고객들의 서비스 사용이 증가하고 양사 플랫폼에 대한 고객 로열티가 상승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지니뮤직은 밀리의서재와 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KT AI오디오 기술 기반의 다양한 오디오 콘텐트를 제작∙유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밀리의서재가 2022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인 만큼,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간 협업 사례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T가 최근 차기 먹거리로 콘텐트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밀리의서재에 대한 지원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KT 그룹사와 계열사 전반에 걸쳐 협업이 가능하다. KT의 B2B 플랫폼과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제 결합, 콘텐트 제휴 등 통신 서비스와 시너지도 다방면으로 꾀할 예정이다. 특히 약 1700만명에 달하는 KT의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밀리의서재 잠재 고객이 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KT의 지원 속에서도 스타트업으로서의 정체성은 물론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의사 결정과 사업 추진 속도를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포맷을 통해 매력적인 독서 콘텐트를 선보인 덕분에 11월 기준 누적 회원 수 4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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