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 ‘사무실의 종말’…집 앞 카페 가듯, 오피스 ‘프리’하게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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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속 ‘사무실의 종말’…집 앞 카페 가듯, 오피스 ‘프리’하게

사밋 초프라 위워크 인터내셔널 사장 방한 인터뷰
재택과 출근 사이…코로나로 진화한 ‘사옥의 미래’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위워크 여의도점 회의실에서 위워크 인터내셔널 사밋 초프라 사장이 처음으로 내한해 위드 코로나 및 팬데믹 이후 업무환경의 변화와 전망을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위워크 여의도점 회의실에서 위워크 인터내셔널 사밋 초프라 사장이 처음으로 내한해 위드 코로나 및 팬데믹 이후 업무환경의 변화와 전망을 설명했다. [정준희 기자]

 
번듯한 ‘사옥’이 기업과 직장인의 사세를 가늠하던 때가 있었다. 서울 사대문 혹은 강남 번화가에 잘 지어진 사옥, 그곳에 출퇴근 하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던 시절. 당시 직장인들은 직급별로 나눠진 자리에서 업무를 보고, 같은 회사 직원들끼리 시설과 복지를 공유하면서 인간적 교류를 누려왔다. 백년 가까이 이어져 온 오피스빌딩 문화다.  
 
이 전통이 최근 몇 년간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거기서 거기이던 사옥과 사무실 개념을 뜯어고치겠다고 나선 곳이 글로벌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다. 2010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위워크는 사무실 공유라는 문화를 처음 만들어 낸 곳으로, 2016년 8월 ‘강남 1호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했다. 현재 서울 17곳, 부산 2곳 총 19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올해로 출범 5년 차를 맞은 위워크코리아가 국내에서 걸어온 길은 비록 짧지만 주목할 만하다. 그간 정해진 공간을 알아서 사용하던 사무실 개념에서 벗어나 업무 특성을 반영한 콘텐트적 요소를 가미하면서 오피스 역할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위워크의 다양한 시도와 함께 일하는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무실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 지난 16일 위워크 여의도역점에서 사밋 초프라 위워크 인터내셔널(유럽·중동·아시아퍼시픽) 사장 겸 COO를 만났다.  
 
위워크 여의도역점. [사진 위워크코리아]

위워크 여의도역점. [사진 위워크코리아]

 

커지는 공유오피스 시장…형태도 진화 

위워크 강남역2호점 전경. [사진 위워크코리아]

위워크 강남역2호점 전경. [사진 위워크코리아]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점. [사진 위워크코리아]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점. [사진 위워크코리아]

사밋은 지난 24년간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활약하던 전문가다. 글로벌 사무공간 컨설팅 기업인 IWG 부사장, 글로벌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인 JLL에서 디렉터 등을 거쳐 2020년 6월 위워크에 합류했다.  
 
1년 반 동안 위워크에는 크고 작은 일이 많았다. 핵심마켓인 유럽에 첫 진출 하면서 전 세계 38개국 나라에 756여개 지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최대 규모 공유오피스 명성을 재확인했다. 2021년 10월엔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위워크의 상장은 팀 전체가 거둔 값진 성과입니다. 그만큼 수익성 있는 성장이 더 중요해졌고 2022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 위워크 지점에는 스타트업부터 금융, IT전문 대기업까지 다양한 형태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이들 중 포춘이 꼽은 500대 기업에 속한 50인 이상의 대기업군 분류 고객사가 47%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위워크의 상장과 성장은 전 세계 공유오피스 시장의 가치를 확인하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사밋은 ‘공유 오피스’의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 더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봤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공유오피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4% 정도라면 10년 후 3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공유오피스의 형태도 계속해서 발전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근무가 정착하면서 근무방식에 대한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출근 인력과 재택 인력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어떤 공간에서 더 효율적인 업무를 보게 할 것인지 등 공유오피스가 가진 하이브리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밋 초프라 사장이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기자]

사밋 초프라 사장이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준희 기자]

 
“기존 사무실이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 집중해 업무를 보는 공간에 그쳤다면 현재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협업하고 혁신할 수 있는 허브 역할로 바뀌는 것이죠. 이미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이러한 근본적 변화들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종식 시대가 도래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주5일 본사 근무 체제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란 의미죠.”  
 

수시로 만들고 줄이는 공간…제약은 NO

사밋은 오피스의 미래가 유연한 업무공간에서 비롯될 것으로 봤다. 그가 말하는 유연성은 다양한 업무를 언제든지 소화할 수 있도록 사람 중심적 혁신을 추구하는 위워크 서비스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위워크가 공유오피스의 마켓리더로 성장해 온 비결이자 차별성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기술 인력 확장이 필요한 기업이 입주를 원한다면 1층 전체를 교육과 개발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다목적 공간으로 맞춤 제공하는 식이다. 입주사의 핵심 공간 외에도 다목적 업무공간, 강의실, 회의실, 부스, 최첨단 컨퍼런스룸 등도 필요에 의해 혼합되고 더 진화될 것이다. 공간을 수시로 키우고 줄이고 만들고 없애더라도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위워크 부산BIFC 전경. [사진 위워크코리아]

위워크 부산BIFC 전경. [사진 위워크코리아]

 
또 다른 특징은 일과 휴식, 삶과의 블렌딩이다. 집중해 일하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협업과 소통, 휴식 공간이 핵심요소가 된다는 설명이다. 카페, 회의실, 휘트니스클럽, 게임방 등과의 공존이다. 필요에 따라 간단한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다이닝 키친이나 파티룸이 마련된 곳도 있다.  
 
“위워크의 하이라이트 공간도 바로 여러 사람이 함께 교류하는 공용 공간입니다. 같은 회사 사람뿐 아니라 여러 업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얻고 교류하면서 아이디어와 혁신이 시작된다고 봅니다.”
 
미래 오피스에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기술이다. 전 세계 어느 지점이든 방문 전 예약할 수 있는 위워크 애플리케이션(앱)처럼 앱을 다운받아 예약하고, 결제까지 마치는 시스템이 표준화될 것이다. 원격 근무자와 사무실 근무자를 연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보안환경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전반적인 보건 안전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공기의 질, 환기시설 등과 같은 인프라 여건도 매우 중요해질 전망이다.  
 
“오피스는 공간 위주의 사무실에 콘텐트적 요소가 가미되는 형태로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위워크는 업무에 최적화된 사무실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넘어 살 집, 아이가 다닐 학교, 여가를 즐길 커뮤니티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은 위워크와 함께 성장하자는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10년 뒤면 10배 이상 커질 이 시장에서 고객들과의 새경험을 통해 다시 성장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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