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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이제 전기차'…유럽서 디젤차 월 판매 첫 추월

FT “지난 12월 유럽 18개국 BEV 월간 판매량 디젤차 뛰어넘어”
국내 수입 디젤차 판매량 2015년 최대치, 2021년 5만 대 수준
수입 전기차 판매량 2013년 3대→2021년 총 2만3161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진 연합뉴스]
 
유럽에서 지난 12월 월간 판매량 기준 순수배터리전기차(BEV)가 디젤(경유)차를 추월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젤차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역전’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유럽에서 지난해 12월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처음으로 디젤차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마티아스 슈미트 독일 자동차 시장 분석가의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 18개 국가 BEV 판매량은 2020년 12월보다 약 6% 늘어난 17만6000대(전체 신차 판매 중 점유율 약 20%)로 월간 판매량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통계는 하이브리드전기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을 전기차로 분류하지 않은 결과다. 같은 기간 디젤차 판매량은 약 16만 대(점유율 약 19%)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 신차 판매가 20% 넘게 감소하는 등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 가운데 전기차의 판매 호조는 전기차가 완성차 시장에서 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은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디젤차의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 ‘수입차 전성기’를 불러온 디젤차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밀리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차는 총 28만6722대가 팔렸다. 이중 디젤차는 5만2318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기준 2만3161대로 나타났다. 
 
아직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우세하지만, 판매량 역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수입 디젤차 비중은 연도별 신규등록 대수 기준, 2014년 13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판매량은 2015년 16만8658대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16년 13만3044대 ▶2017년 11만833대 ▶2018년 10만6892대 ▶2019년 7만4415대 ▶2020년 8만2068대 ▶2021년 5만2318대로 감소해왔다. 
 
대신 2013년 판매량이 3대에 불과했던 수입 전기차는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2018년과 2020년에 각각 1000대와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21년에는 총 2만 대가 넘었다. 
 

“환경 문제 때문에” 디젤차 시대 저무는 이유  

 
디젤차는 가솔린차 대비 뛰어난 연비 등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았다. 그러나 2015년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디젤게이트) 이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2015년 EU 신차 판매량 중 52%를 차지했던 디젤 차량은 지난 2019년 32%까지 떨어졌다.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책을 펼치면서 디젤차는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한 예로 EU 집행위는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배출량 대비 55%까지 줄이자는 내용이 담긴 기후변화 대응 패키지 ‘핏포(Fit for) 55’를 발표하기도 했다. 완성차업계도 글로벌 기류에 발맞춰 앞 다퉈 내연기관차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전동화 전략을 내놓는 상황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때는 클린 디젤 붐도 불었지만, 디젤게이트 이후로 주춤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력해지다 보니 대안이 전기차밖에 없고, 완성차업체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자동차학과)는 “오는 2025년 적용되는 유로7 등이 시행되면 내연기관 차량 생산에는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전체 등록차 중에 디젤차 비중이 38%나 되는 국가라 디젤차가 위기를 겪기까진 최소 3~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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