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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년새 5배’ 연평균 40%↑ 삼바 “CMO 초격차의 힘”

끊임없는 공장 증설과 성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 4공장 가동 임박
장기성장 책임질 CDO‧mRNA‧CGT 박차
인력 영입, ‘멀티모달 플랜트’ 계획 내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1년 호실적을 기록하며 끊이지 않는 성장성을 입증했다. 2016년 상장 이후로 5년새 연 매출이 5배로 뛰었고, 영업이익은 2017년 첫 흑자전환 이후 8배로 늘어났다. 5년간 연평균(기하평균) 성장률은 40%에 육박한다.


시장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선 의문부호도 나온다. 위탁생산(CMO) 사업의 구조적 한계 때문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위탁개발(CDO) 사업과 차세대 치료제의 CMO 사업 등 ‘질적 성장’ 로드맵을 내놓으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해 ‘세계 최대’ 4공장 부분가동, 5‧6공장도 대기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모델로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구사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4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680억원, 영업이익 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34.6%, 영업이익은 83.5% 늘어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한 2016년 연 매출(2946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매출은 5배로 늘었다. 이 기간 연 평균 매출성장은 40%에 달한다. 영업이익 증가는 더 가파르다. 처음 흑자전환한 2017년 63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배 이상으로 커졌다.

아직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대부분은 CMO사업에서 발생한다. 이 회사의 CMO사업은 공장을 짓고, 수주를 통해 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며 매출이 크게 자라나는 흐름을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빠른 성장은 올해 다소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1, 2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린 후 3공장이 완공되기까지 성장세가 다소 주춤 했었다. 2018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5%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상황은 2018년과 유사하다. 3공장 가동률이 거의 100%에 이른 것. 흥국증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1~3공장 평균가동률은 87.7%로 추산된다. 올해 100% 가동을 이룬다면 기존 설비에선 10% 정도의 성장이 가능한 셈이다.

올해 정체된다고 해서 성장세가 꺾이는 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짓고 있는 4공장의 조기가동으로 이런 성장 정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25만6000ℓ)인 4공장 중 1단계 6만ℓ를 올해 10월부터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조기가동 캐파만 해도 1공장(3만ℓ)의 두 배 규모다. 해당 시설에서 생산할 물량도 이미 수주한 상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앞서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글로벌 빅파마 3곳으로부터 5가지 제품 수주 계약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효과’는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이 전면 가동되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4공장 캐파가 2, 3공장보다 훨씬 큰 만큼 향후 2~3년간의 성장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 및 사전 수주를 진행 중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6000ℓ)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 입지를 굳히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빅파마 3곳으로부터 5가지 제품 수주 계약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삼바는 올해 5공장도 착공할 방침이다. 부지도 이미 마련했다. 1~4공장이 위치한 송도 바이오캠퍼스 1부지 인근이다. 연이은 공장 증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이 들어설 송도 바이오캠퍼스 2부지도 확보를 위해 나선 상태다. 부지 면적이 1~4공장이 위치한 바이오캠퍼스 1부지보다 1.3배 크단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까진 6공장 건설 계획만을 가지고 있는데, 7, 8, 9 공장도 지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장 증설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건 아니다. 삼성바이오는 미국에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존림 사장은 “해외 공장은 M&A도 검토하고 있다”며 “속도와 비용, 리스크 등의 측면을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적성장 로드맵도 마련 “장기성장도 문제 없다”

CMO 사업의 단기적인 성장은 확실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불확실성은 있다. 항체 의약품 CMO 수요가 어디까지 늘어날 지는 예측이 어렵다. 수요 증가보다 캐파 증설이 빠르면 CMO 가격 하방압력도 생긴다. 시장 일각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질적 성장’을 주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런 상황에서 질적 성장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고 이를 실현하고 있다. 글로벌 CDO 사업 확대와 차세대 의약품 CMO 등이 큰 축이다.

CDO 분야에선 최근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나온다.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R&D센터를 만들어 거점을 확보했고, 지난해 CDO 가속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분야를 담당할 국내 최고의 인력도 충원했다.

이와 함께 mRNA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생산에도 돌입한다.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같은 mRNA백신 원액(DS) 생산은 올해 중 시작할 전망이다. 기존 3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미 미국 바이오기업인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DS CMO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연내 착공 예정인 5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질적 성장’의 전초기지 성격이 짙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착공하는 5공장은 ‘멀티 모달 플랜트’다. 하나의 공장에서 mRNA백신 원액과 CGT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설비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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