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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퀵커머스 수혈 받아 푸드테크로 변신 중

최근 요기요·쿠캣·퍼스프 잇따라 인수해
생산지에서 식탁으로 신선식품 배송 강화
허연수 부회장 “통합 시너지 인프라 구축”

 
 
GS리테일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마련한 편의점 GS25 가상 공간. [사진 GS리테일]
GS리테일이 최근 농업회사법인 ‘퍼스프’를 인수했다. 음식배달앱 ‘요기요’,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그리고 퍼스프까지 최근 6개월여 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선식품 상품력 강화를 선포한 GS리테일은 최근 농산물을 유통·가공·판매하는 퍼스프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퍼스프는 2020년 9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 회생개시결정을 받아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다.  
 
퍼스프의 경쟁력은 전처리 채소와 신선 농산물을 공급하는 자동화 시설이다. 삼성전자와 브로넥스(스마트 공장 솔루션 기업)의 자문을 받아 구축한 스마트 공장 시스템이다. 전처리 채소는 소비자가 먹기 편하게 조리·제조 공정을 단축하고 용도에 맞게 세척·탈피·절단한 농산물을 의미한다. 
 
GS리테일은 최근 e커머스 플랫폼 쿠캣도 인수했다. 550억원을 들려 경영권을 사들이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쿠캣은 간편식·디저트·다이어트·전통주 등 젊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식품과 빠른 배송으로 모바일 퀵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기업이다.  
 
GS리테일은 앞서 컴바인드 딜리버리플랫폼 인베스트먼트(CDPI)를 통해 지난해 8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운영사)도 8000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의 사업영역을 그린 도식. [사진 GS리테일]
이 같은 GS리테일의 행보는 오프라인 위주의 사업영역을 온라인으로 재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요기요·쿠캣·퍼스프의 퀵커머스(quick commerce) 특성을 오프라인 위주의 기존 GS리테일 사업에 수혈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사업 영역은 편의점 GS25, 홈쇼핑 GS숍, 온라인 식품쇼핑몰 GS프레시몰,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화장품 전문점 랄라블라 등의 오프라인 점포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퀵커머스 시스템과의 융복합을 통해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의 DNA를 수혈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를 통해 GS리테일이 코로나19 비대면 시대를 주도하는 젊은 소비자층의 기호 변화에 발맞추고, 생산지에서 식탁으로 농산물과 신선식품을 직결하는 배송망을 강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기업은 유통 마진을 확대할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도와 편의성을 누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허연수 GS리테일 최고경영자(부회장)은 지난달 초 새해 비전의 하나로 ‘통합 시너지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포했다.  
 
이를 위한 실천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합·활용 ▶신선식품의 원물 확보에서 저장·가공·배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물류망 확충 ▶요기요·쿠캣 등 13개 회사의 시너지 확대와 퀵커머스·식품사업 집중 육성 등을 제시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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