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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선방...건설채 '냉기류' 극복할까

금리 인상, 중대재해법 시행 등 건설채 투자심리 냉각
수요예측 선방 계기로 시장 온기 기대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 이미지. [사진 한화건설]
 
한화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서 130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최근 불안한 회사채 시장 환경과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 등으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밀한 IR 준비로 정면 돌파 택한 한화건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전날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했다. 모집 규모 400억원인 2년물에 660억원, 모집 규모 600억원인 3년물에 64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개별 민평금리에 -20bp~+30bp를 가산한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한 한화건설은 밴드 상단인 2년물 27bp, 3년물 30bp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한화건설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5월 만기를 앞둔 19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당초 한화건설은 모집금액을 120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시장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자 미매각을 우려해 모집액을 1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건설채의 선호도가 낮았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 사고는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AA-), HDC현대EP(A-) 등 주요 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다가 최근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발행 계획을 일단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대신 기업설명(IR)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또한 주관사들에 기관 투자자 맨투맨 마킹까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더 상위에 있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미룬 상황에서 완판이 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수요예측이 시장에서도 가늠자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실패했다면 다른 회사들에도 여파가 크게 미칠 텐데 시장 온기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역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화건설의 수요예측 성공을 두고 건설채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가 과도한 기우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사실 현대산업개발 사태로 건설채에 대한 냉각심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작년 이맘때쯤보다는 확실히 수요는 감소하긴 했지만 오버 워킹이 들어오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도 이달 ESG 채권을 포함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한화건설에 이어 건설채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재확인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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