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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충돌 우려에 국제유가↑…국내 기름값도 고공행진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넘어 100달러 육박
유가 100달러 웃돌면 우리 경제도 타격 우려

 
 
미국 텍사스주 러빙카운티의 페름기 분지에 있는 원유 펌프대 모습.[로이터 연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00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러시아가 세계 3위 산유국이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국제적 갈등과 긴장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도 함께 뛰면서 물가는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 기준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31% 오른 배럴당 94.4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선물거래소 기준 3월 인도분 WTI도 2.53% 오른 배럴당 95.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CNN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하자 유가 상승이 거세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재고량이 감소하는 상황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세계상품전략 대표는 “다른 지역의 원유 생산 능력이 낮은 상황에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쉽게 치솟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기름값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지역 휘발윳값은 유류세 인하 이후 3개월 만에 리터당 1800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14.58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4.12원 오른 수준이다. 
 
서울만 놓고 보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83.01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2~3주가량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이번 달까지 180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지 않았다면 시중 휘발유 가격은 이미 1900원을 넘어섰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현재 정부는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 20% 한시 인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론상 유류세를 20% 내리면 휘발유 가격은 1리터당 164원의 내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 세금 인하분이 휘발유 소비자 가격에 다시 반영돼 지금 휘발윳값에 더하면 리터당 1940원대에 이른다는 뜻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경제 원유의존도, 그 개선이 시급하다-국제유가 상승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구원 측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정유, 철강, 화학, 전력·가스·증기, 도로운송, 항공운송 등 부문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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