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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기대감↑…두산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 변경 추진

에너지 기업 전환, 성장에 대한 자신감 표현
文정부 탈원전 정책 타격 딛고 재기
지난달, 채권단 관리 체제 2년 만에 졸업

 
      

두산중공업의 8㎿ 해상풍력발전기 모습. [사진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8㎿ 해상풍력발전기 모습. [사진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이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리 체제를 벗어난 두산중공업이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두산에너빌리티라는 사명으로 상표와 도메인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빌리티는 에너지(energy)와 가능성(ability)을 합친 단어다. 회사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사명 변경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이 이름을 바꾼 것은 22년 만이다. 두산중공업의 모태는 1962년 한라그룹 계열 ‘현대양행’이다. 1980년에는 대우그룹이 현대양행을 인수하고 사명을 ‘한국중공업’으로 바꿨다. 이후 현대양행을 인수한 대우그룹이 사업권을 박탈당하면서 국영화됐다가 2000년 12월, 두산그룹에 인수되며 두산중공업이 됐다.

 
두산중공업의 사명 변경은 에너지 기업 전환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 표현으로 풀이된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최근까지 채권단 관리를 받으며 절치부심했는데, 이런 어려움을 딛고 새로 일어섰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자금난에 허덕이던 두산중공업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으며 채권단 관리를 받아왔다. 계열사인 두산건설의 부실과 적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던 두산중공업이 존폐 위기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혹독한 구조조정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확보로 2년 만에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 졸업했다.  
 
지난 2월 27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따른 두산중공업 관리 체제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의 2021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890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645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3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었다.  
 
향후 강화하는 에너지 사업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해상풍력·수소터빈·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가스터빈·수소·신재생에너지·SMR 등 4대 성장사업의 비중을 올해 36%에서 2025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스터빈 사업은 국책과제로 개발한 가스터빈이 지난해 최종 시험 검증을 완료하며 올해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2021년 9차 전력수급 계획에 따르면 국내 22GW(약 40여 개의 발전소)가 신규로 2030년까지 발주할 예정이다.  
 
차세대 원전 사업부문에서는 두산중공업이 SMR 주기기 제작과 설비 공급자로 글로벌 SMR 기업인 뉴스케일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SMR은 원자로 증기발생기·냉각재 펌프·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소형 원전이다. 올해부터 SMR 관련 수주가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8000억원 가까운 수주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중장기적으로 수소를 직접 연소할 수 있는 제품을 준비하며 2030~2040년대에 수소전환가능 모델 출시 준비 중”이라며 “수소로서 성장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영향으로 주식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은 전날보다 10.05%(1900원) 오른 2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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