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다 땅부자 ‘236억’ 박덕흠…국민의힘 상위권 싹쓸이
[부자 공직자] 2022년 재산 변동사항
10억 이상 토지 보유 국민의힘 8명
21대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땅 부자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박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제주도 서귀포시 서흥동 등 41곳에 대지·전·답·임야·과수원 등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토지의 가액은 약 236억원으로 지난해 재산공개 발표 당시 토지가액 약 220억원과 비교해 1년 새 16억원 가량 증가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약 50억원의 토지를 신고했다. 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장남·장녀 명의로 경남 양산시와 부산 금정구, 울산 울주군, 부산 연제구 등 11곳에 땅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본인 소유의 임야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토지의 가액은 약 17억원이다. 같은 당 강기윤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정동과 삼정자동 일대에 14억원 규모의 임야·대지·과수원 등을 가지고 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명의로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에 14억원 가량의 전·답·임야 등 토지 13곳을 신고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 소속 조명희(12억원), 한무경(11억원), 정동만(11억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투기논란’ 3기 신도시 땅 가진 민주당 의원들 여전히 보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호선 의원이 충북 진천군과 증평군 일대에 21곳의 땅을 신고했으며, 토지가액은 약 9억원 수준이다. 같은 당 변재일 의원은 본인 1곳, 배우자 13곳 등 총 14곳의 임야를 보유하고 있다. 변 의원이 보유한 토지가액은 9억원 가량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모친 명의로 세종시 금남면 황용리, 발산리 일대 9곳에 임야·답·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토지의 가액은 7억2000만원으로 1년 새 2억4000만원이 올랐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경기도 광주 곤지암읍 토지가액 14억7000만원의 임야 2곳을 신규 등록했다.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로 관심이 쏠렸던 ‘3기 신도시’에 땅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던 민주당 의원들은 대부분 땅을 처분하지 않은 채 계속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양 창릉신도시에 포함되는 경기도 고양시 향동동에 임야 191㎡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 측은 “해당 지역은 처가가 살던 곳”이라며 “2004년 11월 장모님으로부터 일부 지분을 증여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같은 당 이용선 의원은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편입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내곡리에 365.60㎡의 전을 배우자 명의로 가지고 있다. 이 의원은 이 땅이 투기와 무관하다며 “처가가 1남5녀인데, 손윗처남이 일찍이 아버님으로부터 상속을 받은 것을 2017년에 딸들에게 균등하게 나눠 증여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앞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의 임야 66.11㎡를 올해도 모친 명의로 보유 중이다. 이 지역은 광명시흥신도시로 지정된 곳으로, 양이 의원은 이 토지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양이 의원의 모친은 광명 이외에 강원도 정선군을 비롯해 경기도 이천·화성·평택 등에 10곳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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