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평화협상 기대감↓…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
나스닥 1.21%↓, 다우지수 0.19%↓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38포인트(0.19%) 내린 3만5228.8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15포인트(0.63%) 하락한 4602.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36포인트(1.21%) 떨어진 1만4442.27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에서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키이우 인근 외곽에 대한 공격은 이어갔다. 이 때문에 평화 협상에 대한 기대도 수그러들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재량소비재(-1.51%), 기술(-1.36%), 통신(-0.55%)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에너지(1.17%), 유틸리티(0.84%), 헬스(0.22%)가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소매유통업체 츄이와 RH가 실적부진 우려에 각각 16%, 11% 하락했다. 반도체주 가운데 마벨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도 각각 4.1%, 3% 넘게 떨어졌다. 헬스의류업체 룰루레몬은 자사주 매입 소식에 9% 이상 상승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되살아났다. 이날 2년, 10년 만기금리 격차는 3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로 유지됐지만 침체 우려는 계속됐다.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강행할 경우 성장을 저해하고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홈리치버그의 스테파니 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의가 활발하다"고 했다. 그는 "침체 위험이 커졌지만 올해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내년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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