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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양극화 심해진다…상위 20% 월소득 하위 20%의 5배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표
상위 20% 평균 총자산 지난해 10억원 돌파

 
 
서울 남산에서 시민들이 일대를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시대 이후 한국의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상위 20%인 5구간과 하위 20%인 1구간의 월평균 총소득 차이는 2020년 4.88배에서 2021년 5.23배로 확대됐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라 자산의 차이도 커졌다. 국민들은 안전자산인 적금은 줄이고 투자상품은 늘리는 등 위험성 자산을 확대했다. 이런 현상은 2030세대만 아니라 40~50대에서도 나타났다.  
 
5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마이데이터 유닛(Mydata Unit)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저·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커졌다.  
 
지난해 1구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81만원으로 지난 4년 중 가장 적었고, 5구간은 948만원으로 같은 기간 월평균 최고 소득을 기록했다. 두 구간의 소득 격차는 5.23배로 확대됐다.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유닛(Mydata Unit)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 [자료 신한은행]
 
지난해 구간별 총자산을 보면 ▶5구간 10억3510억원(전년 동기 대비 1억2586만원 증가) ▶4구간 6억4751억원(9991만원 증가) ▶3구간 5억1338억원(1억1399억원 증가) ▶2구간 2억7107억원(4025만원 증가) ▶1구간 1억2254억원(1913만원 증가)을 기록했다.  
 
구간별 자산 증가는 부동산 자산 가격이 최근 1년간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구당 보유 자산은 평균 5억17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83억원 늘었다. 이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은 1.95%포인트 늘어난 79.9%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자산은 0.9%포인트 줄어든 13.8%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중·저소득층의 부동산 증가폭은 컸지만, 소득 상위 20%인 5구간의 부동산 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5구간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8억3130억원이고 4구간은 5억239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1구간은 8722억원을 기록했다.  
 
소득 불균형 심화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국민들은 안정적인 상품 비중보다 공격적인 투자상품 비중을 늘렸고, 이는 2021년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유닛(Mydata Unit)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 [자료 신한은행]
 
‘금융상품별 월 저축 및 투자액 비중’을 보면 지난해 수시입출금 및 CMA 비중은 13.6%로 전년 동기 대비 4.7%포인트 줄었고, 적금 및 청약 비중도 같은 기간 4.5%포인트 감소한 35%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상품 비중은 3.5% 늘어난 13.6%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낮은 예·적금 금리와 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안정적인 상품보다 위험은 크지만 수익성이 있는 투자상품 비중을 더욱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났다. 20~30대는 2020년보다 2021년에 적금 및 청약 저축액이 각각 12만원, 10만원 줄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일정 기간 자금이 묶여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저축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40대, 50~64세도 마찬가지로 은행 적금은 줄이고 투자상품 비중은 늘렸다.  
 
이번 자료는 신한은행이 매년 전국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을 통해 조사·분석한 결과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시대에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이해하고 통찰을 얻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관점에서 고객을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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