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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불투명해진 쌍방울 대신 KG그룹 쌍용차 인수전 유력 후보 부상

KB증권, 쌍방울그룹 자금조달 계획 철회
쌍방울그룹 현금성 자산, 1800억원 수준 불과
1조원 자금 동원 가능한 KG그룹으로 무게추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연합뉴스]
 
쌍방울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자금 조달에 먹구름이 끼었다. KB증권이 인수자금 조달 참여 계획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과 KG그룹 두 곳으로 압축된 인수전에 균형이 깨지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KB증권은 최근 내부 논의를 통해 쌍방울의 쌍용차 인수 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그룹의 특장차 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해 왔다. 동시에 쌍방울그룹은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2곳에서 4500억원의 인수금융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KB증권은 입장문을 내고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지만,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리스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자금의 절반을 담당하기로 했던 KB증권이 참여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자금 조달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이에 KB증권과 함께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유진투자증권 역시 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쌍방울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자금력에 의구심을 표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쌍방울그룹의 낙마로 KG그룹의 단독 독주가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G그룹은 비료회사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로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동부제철(KG스틸), 에너켐, KFC 코리아를 잇달아 인수하며 외형을 넓혔다. 여러 기업을 인수해 실적 개선을 이뤄낸 만큼 M&A 경쟁력과 노하우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속옷 전문 업체 쌍방울 본사 로비에 '쌍방울인의 다짐' 문구가 걸려있다. [중앙포토]
 
자금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00억원가량이다. 여기에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에 들어온다. 이와 함께 여기에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잡았던 사모펀드 캑터스PE의 자금도 동원하면 1조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원, 공익채권 7793억원 등 1조5000억원가량의 빚이 있다. 인수 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달 말 기존 우선매수권자였던에디슨모터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채권단 등의 의견을 바탕으로 쌍용차 재매각 여부와 매각 방식을 결정한다.  
 
매각 방식으로는 ‘스토킹 호스’가 유력하다. 스토킹 호스는 자산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수인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거치는 방식을 말한다. 응찰자가 미리 정해져 매각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경쟁을 통해 매각가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대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M&A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데 이어 이달 초 서울회생법원의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대법원에 냈다. 전날에는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 관리인을 상대로 매각절차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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