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인앱 결제 수수료 ‘골머리’ 자동충전에서 답 찾나
지난해 출시 ‘사용권(쿠키) 자동충전’ 서비스
웹에서 정기결제 등록, 앱에선 작품 보기만
구글 정책과 충돌 않고 유저 불편 덜해 대안으로
구글의 새 앱 마켓 결제정책으로 골머리를 썩는 네이버웹툰이 ‘사용권(쿠키) 자동충전’ 서비스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사용자는 쿠키를 언제 얼마나 충전할지 모바일 웹에서 정하면 된다. 넷플릭스 결제 방법과 거의 같다. 안드로이드 앱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구글에 결제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3월 자동충전 서비스를 내놨다. 매월 정해진 날짜에 충전되거나 보유한 쿠키 개수가 정해둔 기준보다 낮으면 충전되도록 했다. 예를 들어 남은 쿠키가 30개보다 적으면 100개를 충전하는 식이다. 사측은 당시 결제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이 서비스를 내놨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엔 사내에서 구글 앱 마켓 수수료 지급을 피할 방법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모바일 웹에서 충전방식과 결제수단을 정하면 네이버웹툰이 구글에 앱 내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앱 내에서 결제하면 앞으로 구글에 결제액의 최소 1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자동충전을 쓰는 사용자가 늘면 가격 인상 부담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앱 밖에서 결제가 이뤄지도록 링크를 안내하는 것은 물론, 독려하는 표현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충전으로 유도할 방법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은 이달 1일부터 아웃링크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에 대해 시스템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를 준수하지 않는 앱은 오는 6월 1일부터 구글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된다.
앞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앱 업데이트를 미루면서 수수료 인상 대책을 고민해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검토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미 결제 수수료 인상분만큼 사용권 가격을 올린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와 달리 두 회사가 신중한 건 과거 경험 때문이다. 제작비용이 늘면서 지난해 네이버웹툰 작가 일부가 유료 서비스인 ‘미리보기’(다음 주 연재분 보기) 가격을 쿠키 2개에서 3개로 50% 올렸던 적이 있었다. 당시 가격을 올렸던 작가는 사용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가격을 올렸을 때 실제로 결제 성향이 줄기도 했다. 네이버웹툰은 애플 iOS 앱에서는 쿠키 가격을 개당 120원(안드로이드 앱에선 100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애플은 과거부터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네이버웹툰 측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비교할 때 가능한 한 사용권을 충전하지 않고 웹툰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권 1만원어치를 똑같이 썼다고 했을 때,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1만7000원어치를 미리 충전해놓고 본다면 아이폰 사용자는 8500원을 충전해놓고 봤다. 그만큼 쿠키 가격이 높을수록 앱에서 결제를 잘하지 않는단 뜻이다.
콘텐트업계 관계자는 “경제력이 다른 세대에 비해 비교적 부족한 10·20대가 주 고객층이다 보니 서비스 요금 인상에 민감한 편”이라며 “요금을 올렸을 때 결제 비율이 주는 걸 넘어서 아예 웹툰 플랫폼을 이탈하는 사용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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