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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영업이익’…치솟는 정제마진에 정유업계 ‘방긋’

에쓰오일, 1분기 영업이익 1조3320억원…전년 대비 111.7% 급증

 
 
에쓰오일 울산공장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 전경. [사진 에쓰오일]
정유사를 계열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1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제마진이 치솟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한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9조287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20억원, 당기순이익 8708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7%, 152.6% 급증했다. 에쓰오일 측은 “국제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5620억원)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함께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올레핀 하류 시설(ODC) 설비 완공 이후 전사 복합마진을 개선해 분기 영업이익 1조3320억원과 순이익 8708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 측은 1분기 정유 사업과 관련해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타이트한 수급 밸런스로 전 세계 제품 재고가 수년 내 최저 수준으로 하향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유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 차이)는 중국발(發) 수출의 현저한 감소, 역내 수입 수요 지속, 수년 내 최저인 재고 수준에 러시아산 제품 및 반제품 공급 차질 등으로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 사업 전망과 관련해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지속적으로 타이트한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절적 수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 제품 스프레드에 대해서는 “경유 스프레드는 지정학적 공급난 지속에 따라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휘발유 스프레드는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과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에쓰오일뿐만 아니라 정유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1분기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532억원으로 집계됐다. GS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303억원이다. 에쓰오일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보다 1000억원이 많은 깜짝 실적을 기록한 만큼, SK이노베이션과 GS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치솟는 정제마진에 정유 사업 수익 극대화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기준으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8.67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럴당 2.8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6배 이상 급등한 것이다.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통상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된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석유 제품 수요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정제마진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상반기에 배럴당 1~2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정제마진은 올해 초에 배럴당 5~7달러까지 회복했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3월에 배럴당 1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지속 상승 흐름을 보여 배럴당 18달러 이상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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