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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물발견' 잠실진주재건축, 연내 분양 사실상 불가능

정밀발굴조사 결과, 발견 문화재 학술적 가치 충분
재건축 조합, 현지보존 혹은 이전보존 선택지만 남아

 
 
서울 송파구 미성아파트, 진주아파트 재건축 부지의 모습[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미성아파트, 진주아파트 재건축 부지의 모습[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의 연내 일반분양이 사실상 불가능 할 전망이다.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백제시대의 문화재의 보존가치가 높다는 정밀발굴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4일 [이코노미스트]가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정비면적인 약 11만㎡ 중 2.3%에 해당하는 2530㎡에서 발견된 문화재는 학술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문화재청 전문가 검토 회의를 통해 결론났다.
 
정밀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재건축 공사 지연이 불가피해 지면서 당초 올 하반기에 예정된 일반분양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앞으로 조합은 문화재 보존안과 계획을 수립해 문화재청에 제출해야 한다. 현재 조합 내에서도 보존안 수립과 계획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존안을 제출한 뒤에는 매달 열리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문화재 보존방안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시행자인 조합에서는 이전보전을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재건축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조합과 시공사 입장에서는 공사에 지장을 주는 현지보존보다는 이전보존이 더욱 합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보존은 발굴 조사를 완료하고 기록으로 보존한 뒤, 원래 유구를 똑같이 만들어 다른 곳으로 이전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보존을 할 경우 주위 부지를 매입해 이전을 하거나 정비 면적 내 아파트나 건물이 올라갈 공간이 아닌 공원이나 조경이 조성될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문화재 보존 구역이 아파트 공사가 예정된 지역이 아니라면 조합에서는 현지보존을 염두에 둘 가능성도 존재한다.
 

초대형 주거시설 발견, "잘 보존해야"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 1월 24일부터 진행한 정밀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에 집터와 저장구덩이가 대거 발견됐다. 진주아파트 재건축 부지는 남쪽으로는 몽촌토성, 동쪽으로 풍납토성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당시 도성에 거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된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발견된 집터를 보면 상당히 많은 집단 규모 이상의 주거지역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주거시설도 발견됐다. 초대형 주거시설은 대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백제시대 사람들의 당시 생활상이 잘 나타나고, 큰 주거시설이었던 만큼 높은 계급의 유력 인사가 살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견된 초대형 주거시설에는 당시 난방을 했던 흔적이나 부뚜막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게 문화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매장문화재를 평가하는 기준인 역사성, 시대성, 희소성 및 지역성으로 봤을 때 이번 문화재는 잘 보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래미안아이파크 단지로 예정된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총 267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을 맡고 있다. 현재 정밀발굴조사가 진행된 구역 외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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