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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수요예측 흥행 참패…공모가 2만원대 유력

고평가 논란에 기관 참여 경쟁률 수백대 1 그칠듯
공모가·구주매출 하향 불가피, 철회 가능성도

 
 
박진효 SK쉴더스 대표. [사진 SK쉴더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K쉴더스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는 2만원대 중후반으로, 희망 공모가 하단(3만1000원) 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지난 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했다. 최종집계가 공시되진 않았지만 경쟁률은 200대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IPO를 진행한 23개사 중 10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공모가는 희망밴드(3만1000~3만8800원) 하단보다 낮은 2만원대 중후반(2만7000~2만9000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SK쉴더스 공모액은 7000억원대로 줄어든다. 공모가 하단 기준 시가총액은 2조4000억~2조6000억원으로 기존 3조원대보다 쪼그라든다.
 
SK쉴더스는 SK스퀘어 자회사로 사이버 보안업체 SK인포섹이 물리 보안업체 ADT캡스를 흡수합병해 출범한 법인이다. SK쉴더스의 공모주식 수는 총 2710만2084주로, 예상 공모액은 8402억~1조516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5억으로 예측되묜서 에스원(4일 종가 기준 시총 2조5877억원)을 제치고 국내 보안 대장주에 등극할 전망이었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고평가 논란이 지목된다. SK쉴더스는 물리·사이버융합 보안 등 종합보안서비스업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적 내 물리 보안 비중이 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런데도 SK쉴더스는 비교기업(피어그룹)에 물리 보안업체 2곳, 사이버 보안업체 3곳을 넣어 기업가치(EV)를 부풀리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SK쉴더스 측도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22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비교기업군 내 물리 보안업체와 사이버 보안업체 수를 각각 2곳으로 통일했다. 다만 희망 공모가 밴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충분히 설득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높은 구주매출 물량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K쉴더스는 총 공모물량의 46.7%를 구주매출로 구성했는데, 이는 전부 2대 주주 맥쿼리PE 몫이다. 맥쿼리PE는 SK쉴더스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만큼 상장 후 시세차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각에선 SK쉴더스가 공모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반기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투자심리가 회복된 후 하반기나 내년 상장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관사와 협의 하에 공모가와 구주매출 물량을 모두 하향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SK쉴더스는 수요예측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를 오는 6일 공시할 예정이다. 오는 9~10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5월 19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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