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임금 상승, 고인플레이션 불러올 수 있다” - 이코노미스트

Home > 금융 > 은행

print

한은 “美 임금 상승, 고인플레이션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의 임금-물가 간 관계 점검’ 해외경제포커스
“현재까진 미 물가-임금 연쇄반응은 제한적”
“인플레 안 잡히면 임금 상승이 물가 자극할 수도”

 

미 월가의 뉴욕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 월가의 뉴욕 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의 현재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으로 기인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임금과 물가가 연동돼 고(高)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지속하에서 근로자들은 실질임금 보전을 위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임금을 물가에 연동해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美 임금, 현재까진 물가 급등과 큰 상관관계가 안 보여”

미국의 명목 및 실질임금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자료 한국은행]

미국의 명목 및 실질임금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자료 한국은행]

22일 한국은행은 ‘미국의 임금-물가 간 관계 점검’을 주제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내놓고 미국의 올해 임금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현재까지는 임금과 물가 간 연쇄 상승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임금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수준이라 현재까지는 물가 급등과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기업들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보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시 임금 상승을 고려한다”며 “현재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의 미국 임금 상승은 물가 상승보다 구인난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미국의 자발적 퇴직자수(quits)는 45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꾸준하게 줄면서 상당수가 고용 상태를 유지한 이직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 기록적인 임금 상승은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하면서 임금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금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려는 기업 늘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및 임금 상승률 [자료 한국은행]

미국의 소비자물가 및 임금 상승률 [자료 한국은행]

현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의 원인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임금과 물가의 상관관계에 따라 더 강한 인플레이션도 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등으로 기업이 가격을 변경하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임금의 가격 전이 경로가 강화되고 있다”며 “실제로 최근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기업이 임금인상을 가격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증대됐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향후 1년간 미국의 임금이 강한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비율이 2019년 4분기 11%에서 올해 1분기 37%로 확대됐다. 또 미국의 다수 기업이 견조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임금과 재료비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미국의 3월 중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올라 1981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4월 중 임금도 1년 전보다 6.0% 상승해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실질임금 보전을 위한 임금 인상 요구뿐만 아니라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며 “임금-물가 간 연쇄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