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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베이비스텝’ 속 물가 치솟아…기준금리, 대폭 오를까

26일 이창용 총재 취임 후 첫 금통위 열려
한은, 4차례 기준금리 선제 인상했지만…결과는 물가상승률 5% 코앞
시장에선 “이 총재의 빅스텝 발언, 연준 실수 안하겠다는 시그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될 ‘이창용호(號)’의 한국은행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4차례 진행했음에도 물가 상승 압력은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 총재 취임 후 열리는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유례 없는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이상 인상)’을 결정하기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고(高)물가를 잡기 위해선 빅스텝 시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은 4차례 금리 인상, 물가는 13년 만에 최고치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통위는 오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주재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 총재가 강조해온 것처럼 물가의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은 데다 특히 이 총재가 최근 “빅스텝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금리 결정과 함께 빅스텝에 대한 이 총재의 입장에 시장의 관심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 대비 4.8%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반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내놓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3.4%를 기록하며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이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등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률을 잡기에는 효과가 부족했던 셈이다.  
 

연준의 뒤늦은 물가 대응…“한국도 걱정해야”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시장에선 이번 금통위가 빅스텝 가능성과 시기를 결정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빅스텝의 현실화 여부는 이 총재가 지난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이후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슷하게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현재 치솟는 물가를 두고 늦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연준은 최근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진행했고, 향후 2~3번의 추가적 빅스텝만 아니라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라는 ‘자이언트스텝’과 같이 시장에 강한 충격을 줄 매파적(긴축) 통화정책만 남긴 상황이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3월 8.5%로 급등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8.3%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대문구 한 재래시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시장에선 한은도 선제적으로 빅스텝을 결정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의 빅스텝 발언은 지난해 하반기 및 5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에서 꾸준히 있어왔던 연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계산된 신호”라며 “현시점에서 중앙은행으로서 적절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 전망이 7월까지도 추가로 4% 중반 이상 혹은 연간 5%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라면 우리도 빅스텝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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