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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에도 내리막 탄 리오프닝株, 하반기엔 오를까

여행·카지노, 경기 재개로 실적·주가 빠르게 오를 것
화장품·의류, 中 상업기능 마비·물가 상승 우려 악재

 
 
이달 24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출발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조치로 주가 상승 기대를 모았던 리오프닝(경기재개) 수혜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 중국의 상하이 봉쇄령, 국제유가 상승 등 여러 요인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리오프닝 국면이 본격화한 만큼 하반기부턴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0.56% 내린 7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과 클리오(코스닥 상장사) 주가도 각각 1.59%, 2.23% 내렸다.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인 화장품 관련 기업들은 지난달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발표 이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방역 지침 완화로 미뤘던 모임이나 여행 등 외출에 나서는 사람이 많아지면 화장품 수요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화장품 관련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이달 들어 LG생활건강은 22.55%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14.64%)와 클리오(-18.18%)도 1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이들 기업의 주요 매출처인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한 상하이 봉쇄를 결정, 상업기능 마비를 초래한 탓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국내 증시에서 리오프닝 수혜를 받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2분기까지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의 상업기능 정상화가 확실히 확인되어야만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한 항공주, 지금이 투자 적기

 
항공이나 엔터 등 다른 리오프닝 수혜주들도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과 엔터 대장주인 하이브(HYBE)는 5월 들어 각각 5.14%, 14.71% 주가가 내렸다. 미국의 긴축 강화로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 유가 급등과 개별 기업 리스크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본격적인 리오프닝 국면이 시작된 만큼 하반기부턴 리오프닝 수혜주들의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한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항공주는 리오프닝 기대감과 여객 수송 실적 회복 사이 괴리감이 커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며 “그러나 2분기부턴 여행 관련 규제가 완화되었고, 여행 수요도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주가 하락은 항공주 재진입 기회”라고 강조했다.  
 
강원랜드 전경. [사진 강원랜드]
카지노 업종의 ‘V자 반등’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오프닝의 대표 수혜업종으로 카지노를 꼽으며 “카지노 수요는 산업 특성상 ‘리드타임’ 없이 즉각 회복이 가능하며, 보복 소비에 따라 인당 베팅 금액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이나 공급망 차질 문제와도 거리가 먼 산업이므로 실적이 가파르게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망주로는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를 꼽았다.  
 

화장품·의류, 매출 성장 고려해 선별 매수

 
반면 화장품 및 의류 업종에 대해서는 리오프닝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해 주의가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의류 업종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 봉쇄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며 “선별적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외부 활동 재개 영향으로 의류 소비가 확대되고 패션 시장 상승세가 지속돼 양호한 실적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의류 소비 개선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시 불확실성 해소 전까진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내수 의류 업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매출 성장 여력이 큰 유망주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을 제시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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