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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활한 ‘테라 2.0’…“코인 도박꾼들 얼마나 멍청한지…”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가격 일주일 전 대비 4% 하락
테라 2.0, 28일 론칭…국내 거래소들에 상장 요청
금감원 “암호화폐 위험도 기준 마련할 것”
美 SEC 위원 “암호화폐 규제 사슬 끊겨 있어”
걸으면 돈 주는 스테픈, 中서 서비스 중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트위터 갈무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테라·루나 사태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지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들어 생태계를 부활시키겠다”며 이른바 ‘테라 2.0’ 계획을 발표했다. 테라 부활에 대한 커뮤니티 투표 결과가 찬성 65%로 결정되며, 28일 정식 론칭이 계획됐다.
 
테라 측은 기존 테라USD(UST)처럼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은 발행하지 않는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 외에 구체적인 변화 계획이 알려진 것이 없다. 
 
도지코인 창시자인 빌리 마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라 2.0은 가상자산(암호화폐) 도박꾼들이 정말로 얼마나 멍청한지 세상에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세계가 기억력이 짧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 테라 2.0을 보라”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써 과장 선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라가 우려의 시선을 받는 가운데 전체 암호화폐 시장도 우울하다. 일주일 새 비트코인은 4% 이더리움은 12%나 떨어졌다. 미국 주식시장이 다소 회복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비관론도 나왔다.  
 

주간 코인 시세: 나스닥 호조에도 ‘주춤’ 비트코인

업비트에 따르면 5월 23~27일 비트코인 가격(오전 0시 기준)은 최저 3744만7000원(25일·수요일), 최고 3880만7000원(24일·화요일)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임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는 지지부진하다. 26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1.99% 상승한 4057.84, 나스닥 지수는 2.68% 오른 1만1740.65로 장을 마쳤다. 최근 폭락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돼서다. 테슬라 7.43%, 엔비디아 5.16%, 아마존 4.0%, 애플 2.32% 등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그동안 나스닥과 커플링(동조화)을 보여왔던 비트코인은 좀처럼 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27일 오후 4시 2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59% 하락한 3706만4000원에서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1.73% 감소한 227만4000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04%, 12.08% 급락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프랑수아 빌르루아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암호화폐는 신뢰할 수 있는 통화나 지불 수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회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암호화폐 대부분은 화폐가 아니라 쓰레기”라며 “비트코인이 현시세에서 70% 이상 추가로 떨어진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간 이슈①: 28일 론칭 ‘테라 2.0’…거래소들에 상장 요청도

25일(현지시간) 테라는 공식 트위터 계정(@terra_money)에 “테라 2.0이 곧 온다”며 “테라 생태계는 압도적인 지지로 새로운 블록체인의 시작과 우리 커뮤니티의 보전을 요청하며 ‘제안 1623’을 통과시키기로 표결했다“고 밝혔다. [사진 트위터 테라]
지난 일주일간 치러진 ‘테라 2.0’ 출시에 대한 커뮤니티 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왔다. 이에 새로운 테라 2.0의 정식 론칭은 28일 오후 3시로 결정됐다.
 
지난 26일 ‘테라부흥계획2’에 대한 커뮤니티 투표가 찬성 65%로 결정되면서 테라는 두 개의 블록체인을 가동키로 했다. 기존의 테라 블록체인 기반 코인은 ‘루나클래식(LUNC)’으로 변경, 테라 2.0은 새로운 루나(LUNA)를 발행할 예정이다.
 
테라 재단은 트위터를 통해 “분할돼 새로 가동되는 블록체인은 기존의 거래내역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하드포크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테라 2.0에서는 테라USD(UST)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지 않는다.
 
이처럼 새롭게 발행되는 루나는 LUNC 보유 및 스테이킹 주소, 잔여 UST 보유 주소 그리고 관련 앱 개발자들에게 에어드롭 될 예정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새로운 루나의 에어드롭을 지원하기로 했다. 24일 업비트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제안이 통과되면 새로운 루나 에어드롭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26일 새로운 루나 에어드롭 지원을 공지했다. 마찬가지로 같은 날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도 새 루나 에어드롭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가격 폭락으로 전 세계 코인시장에 충격을 준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새 버전의 루나 코인 출시를 강행하려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들은 새 코인을 상장해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거래지원 종료 예정 안내 화면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테라 2.0에서 발행될 새로운 루나의 거래소 상장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바이비트는테라 2.0의 출시 소식과 함께 루나 에어드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후오비·비트루·힛빗을 포함한 많은 해외 거래소들이 루나(LUNA)와 루나클래식(LUNC)을 구분을 명시했으며 27일 루나 상장을 예고한 상태이다.
 
국내의 경우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테라폼랩스 측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새로운 루나를 상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들이 소통하는 텔레그램 방을 통해 테라폼랩스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상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루나도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심사를 거쳐 평가할 것이므로 현재는 상장 계획이 없다”며 “고팍스는 텔레그램 등 비공식적인 통로가 아닌 절차에 맞춘 메일 등만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주간 이슈②: 금감원, 일원화된 암호화폐 위험도 평가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24일 열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마켓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 간담회에서 “현재 거래소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는 방식에서 탈피해 일원화하는 방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을 같은 모형으로 평가해야 투자자 보호가 체계적으로 가능해진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법상으로는 모델링을 강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지만 추후 법 체계가 완비되면 암호화폐 거래소가 표준화된 모델을 따를 수 있도록 권고할 전망이다. 상장 평가·코인 가치평가 등을 실시할 때 표준화 모델링에 따라 코인 위험도를 측정한 뒤 공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주간 인물: ‘크립토 맘’ 피어스 “美, 암호화폐 규제 포기했다”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 [사진 유튜브 CNBC Television]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크립토 맘(암호화폐 어머니)’ 헤스터 피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미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포기했다고 발언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피어스 의원은 “암호화폐 분야는 사기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미국의 실패가 나를 밤잠 설치게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걱정되는 것은 규제 부분에 사슬이 끊겨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혁신적인 개발과 실험이 건강한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실패는 장기적인 문제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위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페리안 보링 미국 디지털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DC 블록체인 서밋에서 “SEC는 넘버원 블로커(Blocker)”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정부가 내놓은 가상자산 행정명령과 관련해 “많은 기관 및 투자자가 기다리고 있는 가시적 정책은 제공하지 못했다”며 “해당 규정으로 블록체인 또는 암호화폐 관련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기관은 암호화폐 관련 더 잘 정의된 규제를 내놓아야 한다”며 “명확한 지침 없이 업계는 혁신을 이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간 NFT: 스테픈, 중국 서비스 중단…GMT 30% 급락

27일 스테픈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는 7월 15일부터 중국에서 GPS 및 IP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 STEPN]
걸으면 돈을 벌 수 있는 ‘무브투언(Move to Earn·M2E)’ 애플리케이션 스테픈(STEPN)이 중국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27일 스테픈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오는 7월 15일부터 중국에서 GPS 및 IP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테픈은 운동화 대체불가토큰(NFT)를 구매한 뒤 걷거나 뛰면 자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서비스다. 측정된 이동 거리에 비례해 토큰이 지급되기 때문에 GPS 기능이 필수로 활용된다. GPS 서비스를 중단하면 사실상 스테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스테픈의 토큰 GMT 시세 추이. [사진 코인마켓캡]
이 같은 소식에 스테픈의 자체 토큰인 GMT 가격은 30% 가까이 급락했다. 27일 오후 3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GMT 가격은 1100.55원으로 전일 대비 29.08% 내렸다. 중국 서비스 중단 발표 직전인 이날 오전 1시 32분에는 1570.17원이었다.
 
스테픈의 이번 결정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암호화폐 규제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에 대한 초강도 규제를 펼쳐온 중국 당국은 최근 NFT까지 규제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중국 규제당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NFT 관련 규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테픈 측은 “스테픈 출시 이후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한 적이 없고 다운로드 경로도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스테픈은 항상 규제 준수를 중요하게 여겨왔다”고 설명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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