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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조원 투자 발표한 이재용, 유럽 가서 대형 M&A 논의하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나온 날 12일간 출장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 방문 예정으로 알려져
유력 인수 후보군 속한 국가 돌려 가능성 타진?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의 행선지는 유럽이다. 출장 기간은 7일부터 18일까지 12일간이다. 삼성이 밝힌 이 부회장의 공식 행선지는 네덜란드다. 오는 18일까지 유럽에 체류할 예정인 이 부회장은 독일·프랑스 등 다른 국가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SML 만나고 NXP M&A 가능성 타진?  

6월 7일은 29년 전 고(故) 이건희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 나온 날이다. 이 회장은 이날 임원들에게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대대적 혁신을 요구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7일 오전 11시 45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해 전세기편으로 떠난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를 먼저 찾는다. 그는 현지에서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공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1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를 방문,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 2020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13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를 방문,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인 EUV 노광 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회사다. 해당 장비는 대당 2000억원이 넘지만,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EUV 노광 장비를 주로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와 D램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직접 찾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판덴브링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유럽 출장에서 인수합병(M&A)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M&A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독일에는 인피니온이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NXP 인수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NXP의 요구 가격이 최대 680억 달러(80조원)까지 올라가면서 발을 뺐던 것으로 알려진다. 독일에선 자동차·산업·전력용 시스템반도체 기업 인피니온도 삼성전자의 M&A 유력 후보군이다. 네덜란드 일정이 마무리되면 이 부회장은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온 지멘스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인피니온은 1999년 지멘스에서 분사해 설립된 회사다. 지멘스와 M&A 가능성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방문시 ARM M&A 논의 가능성…인텔과 컨소시엄?  

업계에서는 M&A 후보군 중 하나인 스위스 아날로그 반도체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수 가능성도 제기한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차량용 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은 NXP보다 낮지만, IT기기나 가전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쓰이는 반도체도 함께 생산한다.  
 
M&A 후보군의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는 모두 인접해 있어 이 부회장의 이동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이 부회장의 영국 방문 여부다. 영국에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퀄컴 등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이 회사의 설계자산(IP)을 바탕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ARM의 대주주인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최대 400억 달러(약 50조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근 한국에서 이 부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인텔은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삼성전자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의 형태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 역시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도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어 어떤 기업과 손잡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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